세계 최강 ‘삼바축구’가 완전히 무너졌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스코어는 무려 1-7. 월드컵 4강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허용한 브라질대표팀은 네이마르와 실바의 공백을 절감하며 독일에 완패하고 말았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4강 독일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1-7로 대패했다.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앞선 8강전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수니가의 파울로 척추골절상을 입은 골잡이 네이마르의 공백이 컸다. 하지만 그보다는, 중원에서 허리 밑까지 도맡는 특급수비수 티아고 실바의 부재가 브라질로서는 더 아쉬웠다.
경기에 앞서 독일의 우세가 다소 점쳐지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브라질이 전반에 5골을 허용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분이었다.
뮐러가 첫 골을 터뜨리며 포문을 연 독일은 클로제, 크로스(2골 연속), 케디라가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전반을 5-0으로 크게 리드했다. 브라질로서는 사기가 완전히 꺾인 상황이었다. 클로제는 하필 이날 해설로 나선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두(38)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월드컵 최다골(15골) 기록을 깨며 포효했다.
브라질이 독일을 압박한 건 경기 초반 5분여. 전방으로 공을 몰며 독일 문전을 두드렸지만 이렇다 할 위협적인 슛은 날리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 찬스에서 뮐러가 첫 골을 터뜨린 독일이 기세를 올리자 브라질은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연속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브라질은 클로제의 골에 이어 짧은 시간에 크로스에 두 골을 내리 허용하며 ‘멘탈붕괴’를 겪었다. 급격하게 무너진 브라질 선수들은 전방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처지가 됐다. 어쩌다 맞은 찬스는 번번이 공을 뺏기며 무산됐다. 반면 독일의 역습에는 수비가 간단하게 허물어지며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축구역사에 전무후무한 대굴욕을 눈앞에 뒀던 브라질은 후반 막판 오스카가 만회골을 넣으며 간신히 영패만은 피했다.
남미와 유럽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브라질월드컵 4강 첫 경기가 독일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전의 패자와 3, 4위전에서 맞붙게 됐다. 리오넬 메시 원톱이 버티는 아르헨티나와 반 페르시·로번의 공격력이 살아있는 네덜란드의 경기는 10일 오전 벌어진다.
브라질 독일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브라질 독일, 참으로 충격적이다" "브라질 독일, 이건 골테러다" "브라질 독일, 아무래도 브라질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