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한 지 오늘로 꼭 2달째 인데요,
그 간의 삼성경영 상태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팀의 유은길 차장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자, 일단 이건희 회장 건상 상태는 어떻습니까? 경영 복귀가 가능할까요?
<기자>
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게 지난 5월 11일 새벽이어서 오늘로 꼭 2달이 지났는데요,
일단 혼수상태에서는 회복됐습니다.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눈을 맞추는 등 외부 자극에는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사소통은 할 수 없구요, 사람을 알아 보지는 못해서 경영상의 보고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 건상상태에 대한 가장 최근의 삼성측 공식 설명은 지난 9일, 꼭 사흘전이었는데, 이때 “안정된 상태에서 서서회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건희 회장의 경영부재는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총수 부재 2달, 우리나라 기업환경에서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간 삼성경영상태는 어땠는지 정리와 함께 분석을 해주시죠.
<기자>
한마디로 얘기하면 ‘선방했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심각한 우려와는 달리 ‘무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그룹 경영에서 총수의 부재는 사실 큰 충격인데요,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상당한 우려감을 표했지만 지난 2달간 삼성의 경영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됐고, 오히려 해묵은 갈등의 문제를 풀어내는 등 생각보다 안정된 경영기조를 보였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사실 이건희 회장이 건강할 때도 아주 중요한 결정이나 방향 설정에만 관여를 했지, 대부분의 경영은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면서 계열사 사장들이 알아서 하는 ‘시스템 경영’을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달간 각 계열사들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경영을 했고, 삼성전자의 경우 수년간 갈등을 빚어온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피해 노동자 문제에 대한 해결의 물꼬를 트고 삼성전자 서비스노사의 단체협약 협상을 타결 지은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 입원으로 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삼성의 사업과 지배 구조 재편 작업이 좀 더 빨라졌다는 점인데요,
삼성SDS는 이 회장 입원 직전인 5월8일 상장계획이 나왔고, 이어 입원 후에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 발표, 그리고 삼성에버랜드의 사명이 제일모직으로 변경되는 작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됐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실적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년전 수준인 7조원대로 떨어지면서 국내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는 뭐 ‘어닝쇼크’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일본 언론인 닛케이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면서 "오너 경영자의 부재 속에,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 변화가 전환점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삼정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이건희 회장 부재 원인이라기 보다는 스마트폰 업황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변수인데요,
앞으로 하반기 삼성이 더 치열해지고 변화하고 있는 세계 IT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신사업을 펼쳐 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이렇게 되면 올해 하반기가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당분간 이건희 회장 부재는 지속될 것이고 그럼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바로 그 점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한 최근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지난 주 이스라엘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그쪽 기업인들과 한국 기업 주재원들의 관심은 삼성이 이건희 회장 부재 속에 정말 잘 운영될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이 회장의 입원 소식은 외신들이 주요 뉴스로 다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도 모두 잘 알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은 재벌기업에서 오너경영의 중요성이 정말로 크다고 외국인들은 일종의 공식처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찌보면 우리 보다 외국인들이 총수 부재의 삼성을 더 큰 위기로 볼 수 도 있는 상황인데, 실제로 그런 외국 기업인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삼성의 시스템경영이 잘 작동되고 있고 이건희 회장이 과거에도 일일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해줬는데요,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그들의 불안감도 종식시키고 저의 설명이 계속 맞기 위해서는 이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시스템 경영은 더욱 잘 살려나가야 하고 오너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사항에 있어서는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2달보다는 앞으로 하반기 삼성 입장에서는 중요한 결정을 할 순간들이 많이 다가올 텐데요,
이 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어느때 보다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3분기, 4분기 그리고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것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팀의 유은길 차장이었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한 지 오늘로 꼭 2달째 인데요,
그 간의 삼성경영 상태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팀의 유은길 차장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자, 일단 이건희 회장 건상 상태는 어떻습니까? 경영 복귀가 가능할까요?
<기자>
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게 지난 5월 11일 새벽이어서 오늘로 꼭 2달이 지났는데요,
일단 혼수상태에서는 회복됐습니다.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눈을 맞추는 등 외부 자극에는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사소통은 할 수 없구요, 사람을 알아 보지는 못해서 경영상의 보고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 건상상태에 대한 가장 최근의 삼성측 공식 설명은 지난 9일, 꼭 사흘전이었는데, 이때 “안정된 상태에서 서서회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건희 회장의 경영부재는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총수 부재 2달, 우리나라 기업환경에서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간 삼성경영상태는 어땠는지 정리와 함께 분석을 해주시죠.
<기자>
한마디로 얘기하면 ‘선방했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심각한 우려와는 달리 ‘무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그룹 경영에서 총수의 부재는 사실 큰 충격인데요,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상당한 우려감을 표했지만 지난 2달간 삼성의 경영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됐고, 오히려 해묵은 갈등의 문제를 풀어내는 등 생각보다 안정된 경영기조를 보였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사실 이건희 회장이 건강할 때도 아주 중요한 결정이나 방향 설정에만 관여를 했지, 대부분의 경영은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면서 계열사 사장들이 알아서 하는 ‘시스템 경영’을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달간 각 계열사들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경영을 했고, 삼성전자의 경우 수년간 갈등을 빚어온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피해 노동자 문제에 대한 해결의 물꼬를 트고 삼성전자 서비스노사의 단체협약 협상을 타결 지은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 입원으로 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삼성의 사업과 지배 구조 재편 작업이 좀 더 빨라졌다는 점인데요,
삼성SDS는 이 회장 입원 직전인 5월8일 상장계획이 나왔고, 이어 입원 후에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 발표, 그리고 삼성에버랜드의 사명이 제일모직으로 변경되는 작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됐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실적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년전 수준인 7조원대로 떨어지면서 국내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는 뭐 ‘어닝쇼크’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일본 언론인 닛케이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면서 "오너 경영자의 부재 속에,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 변화가 전환점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삼정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이건희 회장 부재 원인이라기 보다는 스마트폰 업황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변수인데요,
앞으로 하반기 삼성이 더 치열해지고 변화하고 있는 세계 IT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신사업을 펼쳐 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이렇게 되면 올해 하반기가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당분간 이건희 회장 부재는 지속될 것이고 그럼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바로 그 점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한 최근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지난 주 이스라엘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그쪽 기업인들과 한국 기업 주재원들의 관심은 삼성이 이건희 회장 부재 속에 정말 잘 운영될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이 회장의 입원 소식은 외신들이 주요 뉴스로 다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도 모두 잘 알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은 재벌기업에서 오너경영의 중요성이 정말로 크다고 외국인들은 일종의 공식처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찌보면 우리 보다 외국인들이 총수 부재의 삼성을 더 큰 위기로 볼 수 도 있는 상황인데, 실제로 그런 외국 기업인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삼성의 시스템경영이 잘 작동되고 있고 이건희 회장이 과거에도 일일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해줬는데요,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그들의 불안감도 종식시키고 저의 설명이 계속 맞기 위해서는 이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시스템 경영은 더욱 잘 살려나가야 하고 오너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사항에 있어서는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2달보다는 앞으로 하반기 삼성 입장에서는 중요한 결정을 할 순간들이 많이 다가올 텐데요,
이 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어느때 보다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3분기, 4분기 그리고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것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팀의 유은길 차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