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산이 막바지인 은행권은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전략 등과 관련해 이맘 때 쯤이면 인사를 단행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금융사고와 징계, 전략 수립 난항 등이 서로 얽히며 어느 때 보다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하반기 인사를 가장 마음 졸이며 볼 수 밖에 없는 곳은 단연 KB지주와 국민은행입니다.
연이은 금융사고로 CEO·임직원의 중징계가 확정돼도, 징계 수위가 낮아지게 돼도 CEO 퇴진, 내부갈등에 따른 피바람 인사 태풍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에서입니다.
임영록·이건호 등 두 CEO 모두 중징계일 경우, 한 쪽만 일 경우, 둘 다 경징계일 경우 등 시나리오까지 세워 둔 상황으로 조직 구성원들은 유불리에 따른 저울질로 분주합니다.
KB는 제재가 마무리되는 8월 중순 늦으면 9월 이후까지 인사에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이번 건으로 인사는 커녕 하반기 전략은 뒷전이 된 지 오래입니다.
징계에 민감한 것은 하나은행도 마찬가지. 김종준 행장의 추가 징계와 거취, KT ENS 관련 대규모 임직원 징계의 여파로 순탄한 인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최근 하나·외환은행 통합 합의위반 논란, 노조의 반발 등을 어떻게 풀어갈 지, 친정체제 구축과 연임을 위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조직개편, 인사 관련 의중도 관심사입니다.
징계 부담이 덜한 은행들은 이미 인사를 단행했거나 순조로운 준비로 앞 선 두 곳과 확연한 대비를 이룹니다.
민영화가 막바지인 우리금융은 주요 부서장들을 우리은행에 배치하며 매각을 앞두고 지주 조직과 역할 축소 등 슬림화를 진행중입니다.
관심은 이순우 행장의 연임 여부로, 대구고 라인 실세 경제수장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매각 성공시 임기를 이어갈 공산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 대대적인 물갈이로 파장이 예상됩니다.
상반기 ‘원샷 인사’를 단행했던 기업은행은 다음달 권선주 행장만의 색깔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인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첫 인사도 본인의 의중을 반영했다지만 조준희 전 행장 때 임원들의 임기 만료, 첫 인사 때 소소한 잡음·불만 등을 감안하면 이번이 사실상 권선주 행장의 첫 인사라는 분석입니다.
신한은행은 불법계좌 조회 건이 걸리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서진원 행장의 연임 절차와 임원인사가 연말로 예정돼 있어 소폭 수준의 인사로 갈무리될 전망입니다.
7~8월은 은행권의 비수기. 상반기를 기초로 이 시기에 하반기 전략에 매진해야 하지만 올해는 제재와 상벌, 내부권력 다툼 등으로 술렁이며 은행별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지주/은행 관계자
“반기 결산 끝나고 재무적인 대략 현황보고 공유해야 하는 데 (상벌, 제재 이후) 다음 단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그런 사안까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이 현실”
제재를 전후로 한 대규모 자리 이동을 앞두고 대다수 은행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하반기 인사에 담기게 될 행간의 의미와 파장 등에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결산이 막바지인 은행권은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전략 등과 관련해 이맘 때 쯤이면 인사를 단행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금융사고와 징계, 전략 수립 난항 등이 서로 얽히며 어느 때 보다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하반기 인사를 가장 마음 졸이며 볼 수 밖에 없는 곳은 단연 KB지주와 국민은행입니다.
연이은 금융사고로 CEO·임직원의 중징계가 확정돼도, 징계 수위가 낮아지게 돼도 CEO 퇴진, 내부갈등에 따른 피바람 인사 태풍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에서입니다.
임영록·이건호 등 두 CEO 모두 중징계일 경우, 한 쪽만 일 경우, 둘 다 경징계일 경우 등 시나리오까지 세워 둔 상황으로 조직 구성원들은 유불리에 따른 저울질로 분주합니다.
KB는 제재가 마무리되는 8월 중순 늦으면 9월 이후까지 인사에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이번 건으로 인사는 커녕 하반기 전략은 뒷전이 된 지 오래입니다.
징계에 민감한 것은 하나은행도 마찬가지. 김종준 행장의 추가 징계와 거취, KT ENS 관련 대규모 임직원 징계의 여파로 순탄한 인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최근 하나·외환은행 통합 합의위반 논란, 노조의 반발 등을 어떻게 풀어갈 지, 친정체제 구축과 연임을 위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조직개편, 인사 관련 의중도 관심사입니다.
징계 부담이 덜한 은행들은 이미 인사를 단행했거나 순조로운 준비로 앞 선 두 곳과 확연한 대비를 이룹니다.
민영화가 막바지인 우리금융은 주요 부서장들을 우리은행에 배치하며 매각을 앞두고 지주 조직과 역할 축소 등 슬림화를 진행중입니다.
관심은 이순우 행장의 연임 여부로, 대구고 라인 실세 경제수장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매각 성공시 임기를 이어갈 공산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 대대적인 물갈이로 파장이 예상됩니다.
상반기 ‘원샷 인사’를 단행했던 기업은행은 다음달 권선주 행장만의 색깔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인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첫 인사도 본인의 의중을 반영했다지만 조준희 전 행장 때 임원들의 임기 만료, 첫 인사 때 소소한 잡음·불만 등을 감안하면 이번이 사실상 권선주 행장의 첫 인사라는 분석입니다.
신한은행은 불법계좌 조회 건이 걸리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서진원 행장의 연임 절차와 임원인사가 연말로 예정돼 있어 소폭 수준의 인사로 갈무리될 전망입니다.
7~8월은 은행권의 비수기. 상반기를 기초로 이 시기에 하반기 전략에 매진해야 하지만 올해는 제재와 상벌, 내부권력 다툼 등으로 술렁이며 은행별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지주/은행 관계자
“반기 결산 끝나고 재무적인 대략 현황보고 공유해야 하는 데 (상벌, 제재 이후) 다음 단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그런 사안까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이 현실”
제재를 전후로 한 대규모 자리 이동을 앞두고 대다수 은행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하반기 인사에 담기게 될 행간의 의미와 파장 등에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