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아시아 진출‥보험사 실적 '도토리 키재기'

홍헌표 기자

입력 2014-07-15 16:08  

<앵커>
국내 보험사들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을 넘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습니다.
삼성화재만 약간의 순익을 냈을 뿐, 대부분 보험사들이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아시아에 현지 법인과 지점 형태로 진출 한 곳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대부분 해외에 진출했는데, 실적은 고만고만한 수준입니다.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모든 보험사들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2년 베트남 현지 국영 재보험사인 비나 리(Vina Re)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지난해 약 6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고, 70억원 순익을 냈습니다.
중국에서는 875억원의 매출과 9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35억원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 해외 수입보험료는 129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한편, 나머지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현지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이 중국항공과 합작해 만든 `중항삼성생명보험`은 지난해에만 117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게다가 중국은행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중은보험`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중항삼성보험 지분 51%를 취득하기로 하면서,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25%로 내려가 경영권도 사실상 뺏기게 됐습니다.
한화생명도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5년동안 한번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올해도 1분기에만 18억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3년 전에 진출한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도 지난해 각각 22억과 12억의 손해가 났습니다.
현지법인의 매출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초기 사업비용 등이 많이 들어가 아직까지 순익을 내기는 역부족입니다.
현대해상은 중국에서 4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LIG손보도 인도네시아에서 5억원 손실을 내는 등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국내에서는 대형보험사들이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현지시장에서는 10년 넘게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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