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의 승부수' 하나-외환 조기통합 본격화··오늘 이사회 논의

김민수 기자

입력 2014-07-17 07:51   수정 2014-07-17 07:52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회심의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오늘(17일) 오전 8시와 10시에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은행간 조기통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는 2분기 실적을 보고받고 승인하는 게 주요 안건이지만, 조기통합 추진 안건을 긴급 발의하는 형식으로 이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는 두 은행 경영진들이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조기통합 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 조기통합 추진 본격화··하나금융 "조기통합하면 3년간 1조원 이익"

특히 조기통합 문제는 내년 임기만료를 앞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던진 `승부수`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조기통합`의 화두를 던졌다.

이어 13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임원 워크숍에서는 "(두 은행의) 통합은 대박"이라며 "조기통합은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기통합의 의지를 천명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두 은행이 조기통합을 할 경우 연간 2천692억원의 비용이 줄어들고 수익은 429억원 늘어나 해마다 3천121억원 이익이 발생한다. 통합을 3년 앞당길 경우 그 효과만 1조원이라는 계산이다.





▲ `5년 독립경영 약속` 외환은행 노조 강력 반발··김정태 회장 연임추진說 부담

문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김정태 회장이 조기통합을 천명하자 외환은행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른바 `2·17 노사정합의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금융위원회가 이를 승인한 2012년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외환은행 노조가 서명한 합의문이다.

이 합의서에는 외환은행의 법인 및 명칭 유지와 합병 여부는 ‘5년 경과 후 상호 합의를 통해 협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시 말해 하나금융과 금융위가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약속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조기통합을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를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상 접점을 찾기조차 쉽지 않다.

여기에 김정태 회장의 연임 문제가 나오는 것도 조기통합을 추진하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내년초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회장이 연임을 위해 조기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위원회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7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노조와 합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며 노조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하지만 김정태 회장이 정면돌파를 선택함에 따라, 합의서에 서명한 금융위 역시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조기통합 로드맵을 본격화하고 있는 김정태 회장과 전쟁을 불사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의 갈등은 이제 시작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에 있는 을지로는 이들이 쏟아내는 불협화음으로 한동안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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