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로지스틱스 매각..자구안 80% 달성

입력 2014-07-17 08:28   수정 2014-07-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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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그룹은 이로써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자구안 대부분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현대그룹은 일본계 금융사 오릭스 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과 현대그룹이 공동으로 세우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전량인 88.8%를 총 6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습니다.

현대상선 등은 지난 1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보유 내역은 현대상선 47.67%, 현대글로벌 24.36%, 현정은 회장 등 13.43%, 현대증권 3.34%입니다.

이번 지분 매각은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이를 통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신설 SPC는 자본금 3400억원 규모로 오릭스 측이 자본의 약 70%(2400억원)를 출자하고 나머지 30%(1000억원)는 현대상선이 부담해 공동주주로 나서게됩니다.

향후 신설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재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원금과 함께 투자차익을 오릭스와 나누게 됩니다.

현대그룹은 이와 함께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95%를 매입합니다.

현대그룹의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현대글로벌 등이 이 지분을 매입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게됩니다.

현대그룹은 당초 자구 원안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를 기업공개(IPO)함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지분매각 제안을 받고 오릭스 측과 협의를 진행해 최종 타결했습니다.

지분매각 방식이 IPO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3조3000억원의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LNG운송사업 부문 매각, 신한·KB금융지주 등 보유주식 매각, 외자 유치 등을 통해 6개월간 약 2조7000억원, 80% 이상의 자구안을 달성했습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원을 확보했으며,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 컨테이너 매각 대금 563억원, 신한금융·KB금융·현대오일뱅크 등 보유 주식매각으로 총 1563억원과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로 1803억원, 금융 3사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 등 당초 자구안으로 제시한 것보다 훨씬 강도높은 방안들을 선제적으로 추진함으로서 유동성 확충, 부채비율 대폭 감축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더 이상 유동성 우려 없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1998년설립돼 택배와 3자 물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현대그룹내 물류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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