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기' 씨티은행‥WM강화 중소은행 변신

입력 2014-07-17 13:54  

<앵커>
대규모 지점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 한국씨티은행이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 마련에 한창입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내부적인 불안감과 일방적인 경영방침에 따른 내부갈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보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한국씨티은행이 몸집 줄이기에 따른 생존전략 마련에 한창입니다.

올해 전체 190개 점포 중 3분의 1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650명의 인력 감축에 나선 씨티은행.

지속적인 실적부진으로 자산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침으로 대면채널을 줄이고 비대면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현재 28개의 스마트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앞으로도 모바일뱅킹이나 태블릿뱅킹 서비스 등 비대면 채널 위주로 소매금융 부문을 축소할 계획입니다.

이번 지점 통폐합으로 현재 138개밖에 남지 않은 지점도 추가적으로 점차 줄여나가면서 한미은행 합병 전, 옛 씨티은행 서울지점처럼 기업금융과 자산가 중심의 WM부문에 주력하는 중소은행으로 회귀하겠다는 겁니다.

구조조정을 위해 금융업계 최고 수준의 퇴직금을 제시하며 650명의 희망퇴직을 이끌어냈지만 그 부담은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지점 폐쇄로 인해 임대계약 조기종료에 따른 위약금까지 더하면 이번 구조조정에 들어갈 총비용은 약 2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다동 본사 건물 매각으로 이 비용을 충당한다는 방침입니다. 8월 말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새로운 보금자리로는 여의도 IFC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행보가 장기적인 계획없이 단기적인 규모줄이기에만 집중되면서 내부적인 피로감과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영업채널을 파격적으로 줄이면서 비대면채널을 늘린다고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지점의 사용률이 매우 저조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전략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본사의 실적부진으로 다운사이징에만 몰두하는 하영구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방침에 대해 직원들은 미래의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점포축소에 반대했던 노조가 이번에는 402명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노사갈등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내부적인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지점 통폐합과 함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복안들이 추진되는 가운데 잠재된 내부갈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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