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생명 품은 미래에셋증권' 시너지 있나

입력 2014-07-17 16:04  

<앵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을 미래에셋증권과 자산운용에 넘긴 것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분분합니다.
상장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지만 향후 미래에셋생명은 IPO도 예정돼 있어서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투자자들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팀의 김치형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먼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부터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1>
지난 15일 미래에셋증권이 전날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지분 59.67% 중 27.42%를 사들였습니다.

매입 지분은 보통주 2884만3450주로 주당 매입가치는 1만1102원입니다.

동시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생명 지분 6.0%를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사들였습니다.

쉽게 말해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하던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계열사끼리 조금씩 나눠가졌다는 것이구요.
나눠갖는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미래에셋증권 27.42%, 미래에셋캐피탈 26.24%, 미래에셋자산운용 8.52%로 재구성)

미래에셋증권 측은 "고령화 사회에 따라 보험이나 연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성장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며 "증권의 자산관리 경쟁력과 보험의 은퇴설계 경쟁력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2>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어제 하한가를 갔단 말이죠.
시장은 시너지에 대해서 동의를 못한다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한데?


<기자2>
계열사가 지분이 이동할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잘 파악해 내는 것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나중에 성공 투자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이번 지분 이동으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한 건지 보는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지배구조의 일부 손질을 가해 왔습니다.

지분구조를 보시면 회사의 최상위에 박현주 회장을 비롯한 일가 지분이 있구요.

그 밑에 미래에셋컨설팅이라는 회사와 또 그 아래에 미래에셋캐피탈이 있습니다.

이 두 회사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인데요.

지난해 7월에 미래에셋 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티이 나눠서 지배하던 미래에셋펀드서비스를 인슈코리아라는 보험대리점 계열사와 합병시키면서 미래에셋 컨설팅의 100% 자회사로 만들었습니다.

그런 이후 올 3월에도 미래에셋캐피탈의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미래에셋컨설팅이 사들이는 방법으로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율을 높였거든요.

실제로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하던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은 지난 3월 11%에서 14%로 더 확대됐습니다.

그런 이후에 미래에셋캐피탈이 가지고 있던 지분 27.4%를 미래에셋증권으로 보낸겁니다.


도식으로 보면 조금 더 간결해 지는데요.

박현주 회장 일가 아래 미래에셋컨설팅을 상단의 계열사로 둔 후 아래로 계열사들을 정리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을 박현주 회장 일가에 이어 32.8%나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의 핵심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이런 지배구조 변화를 위해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계열사끼리 나눠가졌다는 말인가요?

<기자3>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미래에셋금융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IPO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미래에셋캐피탈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체제는 원치 않는다로 해석됩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연도 말 자산 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합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인 회사`는 금융지주회사가 됩니다.

이번 지분 변동 전의 상황으로 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주회사 요건에 부합합니다.
다만 미래에셋은 매년 연말이 되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차입금을 크게 늘린 뒤 이를 국공채를 사들이는 방법을 통해 의도적으로 자산총액을 크게 늘려 금융지주사 전환요건을 회피해 왔습니다.

만약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금융지주회사법 상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제한 규정 등의 적용을 받게 된다.

그럴 경우 부동산114같은 비금융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분정리작업에 들어가는 비용만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지분 변동으로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법평가대상에서 빠지고 미래에셋증권의 연결대상이 되면서 지주사 전환요건을 일단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한편은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상장을 염두해 두고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하던 지분을 계열사들로 나눴다는 얘깁니다.
지분 변동전 상황으로 보면 상장으로 지분가치가 커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더 높아지거든요.

그때문에 사전에 나눴다는 얘기가도 되구요. 또 생명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전성을 더 높이기 위해 증자의 가능성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증자의 부담을 캐피탈 혼자 지지 않고 핵심 계열사들이 나누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또 상장 이후에 최대주주가 증권으로 돼 있으면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지분은 차익실현을 해도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거라는 것입니다.


시기적으로도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은 급한 상황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은 3년 전 유상증자를 하면서 4천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와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습니다.

이때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2016년까지 상장을 못하거나 적정수준의 공모가에 주가가 미달하면 주식을 되사주는 일명 풋옵션 계약을 넣었습니다.

투자원금과 연복리 8%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3천억원에 풋옵션이 걸려있고 1천억원은 안걸려 있지만 대충 계산하더라도 IPO 실패 시 5천억원을 지출해야할 상황입니다.

지난해 동부생명 상장이 미뤄지면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미래에셋생명 상장도 연기된 상태인데요.
이번 지분 이동을 계기로 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5>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투자해야하나.

<기자5>
일단 미래에셋증권이 부담을 떠안은 것은 맞는 상황입니다.

어제 주가에서도 보여진 것처럼 생명 지분에 대한 부담감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향후 IPO가 됐을 경우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그안에 일어날 증자의 가능성이나 실패의 부담감을 더 걱정하는 겁니다.

하지만 단지적으로는 이런 부담감이 있겠지만 미래에셋생명의 IPO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진행 상황이 나오면 시장은 상장 이후 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은 바라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일단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캐피탈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 회사 전환은 가능성이 적고, 도리어 현재 박현주 회장이 92%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을 중심으로 전체 지배구조를 짜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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