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로코?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어떻게 시청자를 홀렸나

입력 2014-07-18 14:09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뻔한 로맨틱코미디(이하 로코)라는 편견은 기우에 불과했다. 역주행 로맨스라는 심상찮은 타이틀을 내건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약간의 비틀기를 활용해 입맛 까다로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독특하고 새로운 장르물이 안방극장을 장악한 가운데, 두 남녀의 우연을 거듭한 운명적 만남이라는 가장 전형적인 로코 소재로 승부수를 건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어떻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을까.

◆ 식상한 캐릭터? 색다른 캐릭터!

현재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그야말로 캐릭터 열전이다. 기존 로코에서 익히 봐 왔던 인물들이지만 식상한 캐릭터는 아무도 없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건(장혁 분)이다. 전주 이씨 9대 독자의 재벌남 캐릭터지만, 이건은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독특한 제스추어와 웃음소리는 물론이고 누구보다 망가지고 잘 노는 이건은 단언컨대 지금까지는 본 적 없는 재벌남의 모습이다.

왕회장(박원숙 분) 또한 마찬가지다. 생면부지 여자를 덜컥 임신시킨 손주를 보며 잘했다고 독려하는 재벌집 안방마님을 본 적 있는가. 왕회장은 돈 봉투를 집어던지며 “나가떨어져라”고 말하는 대신 “우리 집 특기가 책임지는 것”이라며 김미영(장나라 분)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준다. 김미영을 지켜주는 키다리아저씨 다니엘(최진혁 분) 또한 때로는 신부님, 때로는 디자이너, 때로는 ‘동네오빠’ 등 여러 가지 모습들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단순한 로맨스물에서 그치지 않는다. 생명부지 남녀 사이를 강렬하게 엮어주는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부모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게 되고 일차적으로 그려지던 로맨스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불우한 가정사 속에서 사랑 받지 못한 이건은 김미영과 그의 가족들을 만나 가족애를 느낀다. 아이를 가진 김미영을 보호하면서 꿈틀거리는 부성애를 느끼고, 투박하고 거칠지만 온정 많은 김미영의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며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모성의 정을 느낀다. 김미영 또한 쓸모없는 존재로서 살아가다가, 누군가를 지탱해줄 엄마라는 새로운 임무를 떠안으면서 성장하게 된다. 이는 로맨스를 넘어 가족애로 확산,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가장 큰 키 포인트다.


◆ 떡방아에 TJ프로젝트까지? 연출이 미쳤어요!

톡톡 튀는 극본에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그야말로 제대로 웃기는 연출까지 삼합이 맞아 떨어지면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본 적 없는 재미를 이끌어냈다. 이건과 김미영이 원치 않는 하룻밤을 보내던 2회에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베드신을 떡방아 신으로 대체하면서 큰 웃음을 주는가 하면, 지난 6회에서는 이건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배경으로 TJ프로젝트 화면을 깔아 보는 이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 것. 이는 톡톡 튀는 로코에 연출로서 부수적인 재미를 더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렇듯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서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 당시 6.6%(전국기준, 닐슨코리아)로 소소하게 시작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지난 6회 방송에서 9.7%까지 치솟으며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 화제성과 시청률이 인기를 방증하는 셈이다. 일반 로코와는 확연히 다른 차별화를 내세운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얼마만큼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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