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할부금융' 에 막힌 은행권 오토론 "쉽지 않네"

입력 2014-07-22 11:01   수정 2014-07-22 18:17

<앵커>

은행들이 택한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인 자동차 대출. 기존 캐피털사에 비해 낮은 금리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박시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은행들이 자동차대출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대출 규모는 약 28조원. 이중 은행권에서 발생한 대출은 5천억원 정도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은행들은 캐피털사에 비해 평균 2~3% 정도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신용 제한 없이 대출이 가능한 캐피탈 오토론과 달리 은행 오토론은 보증보험에서 원하는 일정 자격기준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 면에서 불리한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속 할부금융’. 자동차업체가 전속할부금융사로 선정한 캐피털의 경우 압도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쟁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속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털은 현대기아차의 그랜저나 소나타, 아반떼 등 특정 제품을 살 경우 2% 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합니다. 사실상 다른 금융사가 넘보기 어려운 독점시장인겁니다.

아직은 형식적인 대출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은행들은 전환대출 상품도 내놓으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전환대출이란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 중 보증보험의 보험자격심사를 거친 고객들에 한해 은행의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대출상품입니다.

은행 중 오토론 시장에서 유일하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신한은행은 별다른 전략 마련보다도 일단 인지도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신한은행 금융상품부 관계자
“구조적으로 자동차대출은 캐피털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아직 다른 전략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우리도 자동차대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인지도를 올리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현재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3% 정도. 그나마도 카드와 캐피털 혹은 카드사와 은행이 결합해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복합상품의 비중이 최근 늘고 있는 추세여서 자동차 대출 할부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은행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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