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들이 택한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인 자동차 대출. 기존 캐피털사에 비해 낮은 금리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박시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은행들이 자동차대출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대출 규모는 약 28조원. 이중 은행권에서 발생한 대출은 5천억원 정도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은행들은 캐피털사에 비해 평균 2~3% 정도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신용 제한 없이 대출이 가능한 캐피탈 오토론과 달리 은행 오토론은 보증보험에서 원하는 일정 자격기준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 면에서 불리한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속 할부금융’. 자동차업체가 전속할부금융사로 선정한 캐피털의 경우 압도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쟁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속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털은 현대기아차의 그랜저나 소나타, 아반떼 등 특정 제품을 살 경우 2% 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합니다. 사실상 다른 금융사가 넘보기 어려운 독점시장인겁니다.
아직은 형식적인 대출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은행들은 전환대출 상품도 내놓으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전환대출이란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 중 보증보험의 보험자격심사를 거친 고객들에 한해 은행의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대출상품입니다.
은행 중 오토론 시장에서 유일하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신한은행은 별다른 전략 마련보다도 일단 인지도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신한은행 금융상품부 관계자
“구조적으로 자동차대출은 캐피털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아직 다른 전략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우리도 자동차대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인지도를 올리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현재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3% 정도. 그나마도 카드와 캐피털 혹은 카드사와 은행이 결합해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복합상품의 비중이 최근 늘고 있는 추세여서 자동차 대출 할부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은행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은행들이 택한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인 자동차 대출. 기존 캐피털사에 비해 낮은 금리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박시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은행들이 자동차대출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대출 규모는 약 28조원. 이중 은행권에서 발생한 대출은 5천억원 정도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은행들은 캐피털사에 비해 평균 2~3% 정도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신용 제한 없이 대출이 가능한 캐피탈 오토론과 달리 은행 오토론은 보증보험에서 원하는 일정 자격기준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 면에서 불리한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속 할부금융’. 자동차업체가 전속할부금융사로 선정한 캐피털의 경우 압도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쟁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속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털은 현대기아차의 그랜저나 소나타, 아반떼 등 특정 제품을 살 경우 2% 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합니다. 사실상 다른 금융사가 넘보기 어려운 독점시장인겁니다.
아직은 형식적인 대출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은행들은 전환대출 상품도 내놓으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전환대출이란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 중 보증보험의 보험자격심사를 거친 고객들에 한해 은행의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대출상품입니다.
은행 중 오토론 시장에서 유일하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신한은행은 별다른 전략 마련보다도 일단 인지도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신한은행 금융상품부 관계자
“구조적으로 자동차대출은 캐피털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아직 다른 전략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우리도 자동차대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인지도를 올리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현재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3% 정도. 그나마도 카드와 캐피털 혹은 카드사와 은행이 결합해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복합상품의 비중이 최근 늘고 있는 추세여서 자동차 대출 할부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은행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