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라디오스타’ 사생활 발언 도 넘었다

입력 2014-07-24 10:29  


‘라디오스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예의 차리지 않고 출연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라디오스타’만의 미덕이라지만 과도한 사생활 침해는 출연자들도, 보는 시청자들도 불편하게 만든다. 출연자들의 대책없는 사생활 들추기로 몇 번 몸살을 앓았던 ‘라디오스타’는 동일한 문제로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완급조절의 완벽한 실패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놈놈놈놈 특집으로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의 배우 조정석 송창의 오종혁 장승조가 출연했다. 뮤지컬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이날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것은 출연자들의 연애사였다.

가장 피해를 받은 것은 송창의. 김구라는 송창의에게 “리사는 어떻게 됐냐”며 결별 소식을 물었고 송창의 또한 ‘라디오스타’ 분위기에 맞춰 결별 당시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러자 MCef은 “재밌자고 물어본 거다”라며 짓궂게 대답했다. 또한 이날 김구라는 리사의 아버지가 외교관이라는 것과 소속사의 거취에 대해 묻는 등 도 넘은 발언을 계속 이었다.


이에 리사는 방송 직후부터 지금까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누리꾼들의 때 아닌 뜨거운 관심을 받아야 했다. 현재 티아라 소연과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종혁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취급이었다. 이날 송창의와 오종혁은 때 아닌 개인 연애사 질문 폭격에 진땀을 쏟아야했다.

‘라디오스타’는 돌직구의 허용범위가 넓은 토크쇼 중에 하나다. 이는 불편한 질문이라 할지라도 웃음과 연출력으로 이를 보기 좋게 포장하는 ‘라디오스타’만의 센스 때문이었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강점을 잃은 모양새다. 제대로 걸러내지 않은 불편한 질문과 씁쓸한 웃음이 난무하는 토크쇼로 전락해버렸다. 솔직함과 경솔함은 한 끗 차이다. 시청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출연자들의 맥락 없는 사생활 폭로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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