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수의 엄마“아들이 죗값을 받으니까 제가 마음이 편해요. 벌을 받을 만큼 받아야 돼요. 그래야 자기도 편하고...”
소년수 아들“지은 죄이니까, 죗값은 해야 하니까 어떻게 서라도 살아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소년수들의 이야기를 다뤄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KBS 다큐멘터리 `세상 끝의 집`이 이번 주 일요일 밤 4부를 방송한다. 4부에서는 아들의 죄를 대신 짊어진 엄마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18살 정현(가명)이는 5년형을 받고 김천소년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정현이 엄마는 경주에 산다. 집에서 교도소까지는 세 시간, 버스를 세 번 갈아타야 한다. 그렇게 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단 12분. 그것도 유리벽으로 막혀 있어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볼 수 없다. 하지만 엄마는 한 달에 7번 주어지는 면회 기회를 거르는 법이 없다. 아무리 아들을 만나는 일이지만 단 12분을 만나기 위해 왕복 여섯 시간을 길에서 보내는 일이 힘들지 않을까? 엄마는 이렇게라도 아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한다.

아들은 엄마가 자주 교도소에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면회 때마다 ‘너무 자주 오지 마라’ 당부한다. 엄마가 아프기 때문이다. 엄마는 심장병 수술을 받고 지금은 인공박동기와 약에 의지해 살고 있다. 아들은 엄마의 병이 악화된 것이 자신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를 볼 때마다 자신의 과거와 죄를 뼈저리게 후회한다.
“아들아, 있잖아 힘들더라도 참고 알았지? 그리고 피해자 측에 네가 잘못을 느꼈으니까 기도도 많이 해주고 잘 되도록 해줘. 마음을 비우고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기도를 많이 해주고...”
“엄마, 안 그래도 나도 기도하고 있다. 항상 기도 하고 있으니까...”
아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혹사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면 자신의 죄를 처절하게 반성하는 아들. 이 둘의 가슴 아픈 사연은 27일 일요일 밤 9시 40분 KBS1 `세상 끝의 집`을 통해 방송된다.(사진 : KBS `세상 끝의 집` 제공)@IMAGE3@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