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엄마의 정원’ 반복되는 전개, 고생은 늘 정유미 몫?

입력 2014-07-26 01:00   수정 2014-07-26 02:08


‘엄마의 정원’이 반복되는 전개로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연출 노도철, 권성창|극본 박정란)에서는 시어머니 경숙(김창숙 분)의 시집살이와, 계모 지선(나영희 분)과 동복자매 수진(엄현경 분)의 철없는 행동으로 고생하는 윤주(정유미 분)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주인공 윤주는 세상에 더 없는 착한 여자.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윤주는 모든 것을 감내하고, 감싸고, 책임지려는 모습으로 ‘온 세상의 불행을 혼자 짊어진 여자’였다.

시집살이 역시 마찬가지. 형 성준(고세원 분)과 파혼 한 후 동생 기준(최태준 분)과 결혼 한 것을 못마땅해 하는 시어머니 경숙은 큰일, 작은 일 할 것 없이 사사건건 윤주를 괴롭힌다.

게다가 윤주는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동복동생 수진과 계모 지선 사이에서 힘들고 지쳐 하지만, ‘엄마를 찾아 오히려 행복하다’며 생모 순정(고두심 분)을 위해 수진과 이혼 소송 중인 성준을 설득하려고까지 한다.


그러나 수진은 윤주의 비밀과 마음을 모른 채 경숙에게 윤주의 비밀을 폭로한다. 윤주가 밖에서 낳은 자식이란 것을 알게 된 경숙은 ‘술집에서 낳아온 천한 출신인지 어떻게 알아’라며 모욕적인 말도 서슴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윤주는 역시나 참는 방법을 택한다. 수진이 성준의 아내라는 이유 때문. 그러나 윤주가 참던, 그렇지 않던 사건은 다시 발생한다. 계모 지선이 순정의 정체가 윤주의 생모란 것을 알고 배신감에 집을 나간 것.

윤주를 둘러싼 비밀은 거의 폭로되고, 단 하나. 윤주의 생모가 순정임을 시댁과 수진이 아는 것만 남은 상태. 거의 모든 비밀이 폭로된 상태에서 그로 인한 갈등을 짊어지는 것은 언제나 윤주뿐이다.

그동안 ‘엄마의 정원’은 윤주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폭로로 비밀이 ‘밝혀지고’, 그 밖의 사람들이 수용하는 방법이란 전개를 반복해 왔다. 수진은 임신을 이용해 시댁에 들어갔으며, 또 다시 임신을 무기로 이혼을 막아 보려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일 피해를 본 것은 출생이 폭로된 윤주였다.

윤주가 숨겨 온 비밀은 지선의 말을 ‘우연히’ 엿들은 수진에 의해 폭로되는 방식으로. 지선이 순정의 정체를 알고 윤주의 뺨을 때리는 것 역시 지선이 ‘우연히’ 순정의 옛 사진을 보게 된 방식이었다.

심지어 경숙의 시집살이 마저 늘 같은 방식이다. 남편인 동수(박근형 분)의 ‘받아 들여’, ‘덮고 지나가’라는 말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하고, 이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윤주를 괴롭히는 방법.

또한 이기적인 생각으로 윤주와 순정을 힘들게 하는 지선의 행동까지. 반복 되는 전개 속에 ‘착한 성품’의 윤주만 고생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윤주는 언제까지 힘들어하고,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일까.

주인공만 고생을 면치 못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든다. 그리고 계속 되는 답답함은 시청자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

시청자는 적어도 윤주가 고생을 하는 만큼 행복하길 원한다. 계속해서 같은 전개 방식 속에 늘 당하고만 있길 원치 않는다. ‘엄마의 정원’ 속 인물들이 늘 같은 전개 방식으로 윤주를 괴롭히고, 윤주는 늘 수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기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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