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스캔들’이 아침드라마의 진부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난 7월 21일 ‘청담동 스캔들’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전작 ‘나만의 당신’이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터라 후속작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의 아침드라마는 불륜과 복수를 주된 이야기로 삼았으며 모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나만의 당신’도 이 같은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의 특성상 늘 복수의 과정에서는 장애물로서 등장하는 악인 캐릭터가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악인이 벌이는 만행들은 소위 ‘막장’ 논란을 야기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반면 ‘청담동 스캔들’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와 명성의 상징인 청담동을 배경으로 비밀스러운 욕망과 상류 사회의 추악한 스캔들을 벗기겠다’는 제작의도를 밝히며 ‘막장이 아닌 타당성 있는 전개가 그려질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일주일간의 방송이 끝난 지금 ‘청담동 스캔들’이 여타 아침드라마와 차별되는 점은 무엇일까. 당찬 포부대로 정말 ‘막장’을 배제할 수 있을까?
5회 방송이 끝난 지금까지의 전개는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서 느껴지는 기시감은 미리부터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은현수(최정윤 분)가 시댁인 대복상사와의 배경 차이에서 겪게 될 갈등이 이미 예고되었고 캐릭터 역시 그 동안의 아침드라마에서 전형적으로 추구해온 캔디형이기 때문. 신선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세란(유지인 분)이 품은 사연엔 ‘출생의 비밀’까지 들어있다. 아직까지는 그야말로 인기 요소를 모두 넣은 비빔밥인 셈이다.
‘청담동 스캔들’이 다른 아침드라마와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있는 강복희가 중요한 열쇠로 보인다. 앞서 예고되었던 대로 상류 사회의 추악한 스캔들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극중 부의 중심인 강복희에게서 특별함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과연 ‘청담동 스캔들’에서 보여줄 상류층의 추악함이 다른 드라마에서 그려온 그것과 얼마나 다를지, 작품성과 시청률을 모두 손에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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