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편지] 세상사는 이야기 4...로마의 시스템

입력 2014-08-14 09:30  

국가 전략 시스템에 대해서...하던 이야기니까 마저 하고 가자.


미국은 동등한 자격으로 우방을 늘려가는 방식을 시작했고 성과를 발휘했다. 지금은 미국을 중심으로 아주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


로마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나라가 까불면 가서 흠씬 두들겨 패주고는...형제가 되기로 약속을 하지...


로마가 가장 오랜 시간동안 제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형제국들에 의해 외세의 침략은 대부분 방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마치 미국을 위해서 아프가니스탄이 구 소련을 상대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누구도 너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충성을 지속하지는 않는다. 충성에는 합당한 보상이 필요한데... 로마에 대한 충성의 댓가는 바로 명예로운 <로마의 시민권>이었다.


설령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도 단지 로마에서 군대에 복무하는 것만으로도 로마의 시민 자격이 부여되었었지.


물론 군 복무 기간이 무려 20년이나 되었고 제대 후에도 예비군에 편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단 군에 들어가게 되면 적어도 40대 중 후반이 되어야만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가 끊이지 않았었는데...아주 풍족하지는 않았었지만 단지 군 생활만으로도 가족 부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월급이 나왔었고 제대한 이후에도 로마 시민으로서 사회 보장제도가 있었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열려져 있었던 <기회의 균등>은 국가를 지탱하는 아주 중요한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입증할 수는 없지만...어느 기록에 의하면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는 북아프리카 출신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물론 지금은 북아프리카에 백인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그 당시로 가정해보면 흑인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흑인이 아니더라도 이방인이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열린 사회였던 것을 알 수 있지.


이처럼, 로마의 시민권은 누구에게나 개방이 되어 있었는데, 로마에 충성할 수 있는 군인이 되면 그는 로마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병력이 되는 것이고 대충 전투에서 패해서 군대가 전멸한다고 해도 그 인원은 빠르게 보충이 될 수 있었던게지...


전쟁의 천재 한니발은 자살로 그의 생을 마감하게 되었는데...그를 자살로 몰고 갔던 것은 죽여도 죽여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솟아 나오는 로마군 때문이었다.


그는 2차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로마군을 전멸시키기도 했었는데, 어지간한 나라였다면 이쯤에서 끝이났을 거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불멸의 시스템이 곧장 로마병력을 거짓말처럼 더욱 더 크게 살아나게 만들었고 결국 자마의 전투에서 한니발은 패배를 경험하게 되었지.


결국 전쟁의 천재를 이긴 것은...뛰어난 무기가 아닌 <시스템>이었던 것이야.


그럼...이제 눈을 돌려서 삼성그룹을 봐라...


삼성그룹에서 임원이 되면 연봉으로 보통사람들 평생 벌어도 안될 정도의 보상을 받는다.


만약 그 임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이건희 회장님의 자식들로만 정해놓았다면...오늘날의 삼성은 없었을 것이야.


임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임원이 되기 위해서 그들은 자신의 영혼마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지...
실제로 삼성 임원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돌 정도야...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를 포기해야만 하는데...<가족>, <건강>, 그리고 <친구>라는....


물론 꼭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매달려야 했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님이 아무리 천리안을 가졌다고 해도 그 많은 삼성그룹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오늘날의 삼성은 없었겠지...


이건희 회장님이 하시는 일은 잘 갖추어진 수십 명의 정예 임원들만 통제하면 된다.


어차피 삼성에 들어오려는 인재들은 지천에 깔려 있고...또한 그들 인재들 중에서 천재급 인사들이 삼성의 이사가 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노력하기 때문에 결국 삼성이라는 그룹은 영생의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기업의 표본이었던 셈이지...


기업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나중에 <돈 경제 정치 이야기>에서 다시 자세하게 거론하마.



그럼 정리해보자.


단지 컴퓨터를 광적으로 좋아한다고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대한 기업을 이루려면 나를 위해 미쳐줄 혈맹이 필요하다. 또한 그 혈맹들을 끊임없이 양산해줄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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