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총잡이’의 카리스마 여장부 전혜빈이 물속에서 열연을 펼쳤다.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제작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에서 최혜원 역으로 열연중인 전혜빈. 냉철한 카리스마로 당당하게 삶에 맞섰던 그녀가 칠흑 같은 어둠 속의 차가운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지난 6일 방송된 13회분에서 최혜원은 대역죄인의 누명을 쓴 박윤강(이준기)에 대한 거짓증언을 했다. 박윤강은 혜원이 무엇을 해서라도 갖고 싶은 남자였다. 그의 곁을 지키겠다고 언제나 보살피겠다고 윤강에게 고백까지 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딸만 바라보며 딸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아버지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아버지냐, 사랑하는 남자냐, 절체절명의 딜레마에서 혜원은 결국 아버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박윤강은 참형을 선고받았다.
한 번도 자신에겐 쉽지 않았던 세상을 버리려는 것일까. 오늘(7일) 방영되는 14회분에서 혜원의 발길이 강으로 향한다.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밤 천천히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 허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턱밑까지 차오른 강물에 공포와 불안감이 엄습했을 테지만, 사랑하는 이를 등질 수밖에 없었던 마음 때문일까. 오히려 얼굴엔 애처로운 표정이 묻어나왔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열연을 펼친 전혜빈의 소감은 반전이었다. “대본을 보고 물에 빠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는 그녀. “그동안 최원신, 혜원 부녀의 과거가 좀 더 뚜렷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 장면이 왜 그동안 최원신과 혜원이 악착같이 버티고 끈질기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해보였던 혜원이 살면서 가장 나약해진 순간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와 박윤강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던 운명에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심정이었을 것 같다”며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는지 설명했다.
이날 촬영에는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었고 모든 촬영 스태프들이 전혜빈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전혜빈은 “낮보다 물살이 조금 빨라지고 어두컴컴해지니 사실 살짝 겁도 나긴 했지만, 많은 분들이 신경써주셔서 걱정은 안 된다”며 여장부다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혜빈의 선택은 과연 ‘조선 총잡이’의 스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늘(7일) 밤 10시 KBS 2TV를 통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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