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운명처럼 널 사랑해’ 기억상실-아이 유산, 빤한 설정 잊게 하는 이유

입력 2014-08-08 01:16  


장혁은 기억을, 장나라는 아이를 잃었다.

7일 방송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에서는 달팽이 부부 이건(장혁 분)-김미영(장나라 분)가 끝내 이혼을 선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룻밤 실수로 얽힌 두 사람은 어느덧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됐고 그로 인해 한동안 달팽이 부부의 알콩달콩한 진짜 신혼기가 시청자들을 달달하게 만들었던 바 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이번주 방송에서 이들은 계속된 악재 때문에 결국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계약결혼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잠시 떨어져야 했던 모습을 시작으로 이건은 갑작스레 쓰러져 기억상실증 증세를 보여 김미영과 결혼한 지난 삼개월의 기억을 잃었던 것.

김미영과의 결혼 사실을 뒤늦게 기사를 통해 접한 이건은 뱃속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지까지 의심하며 김미영에게 상처를 줬던 바 있다. 그리고 김미영 또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이를 유산하게 됐다.


기억상실과 아이유산이라는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이 빤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운명처럼 널 사랑해’ 는 빤한 설정조차 잊게 만드는 흡입력을 자랑한다. LTE급의 빠른 전개와 유쾌한 연출, 배우들의 캐릭터 활용법이 그 이유일 것이다.

특히 착해빠진 순둥이지만 답답하지 않은 김미영을 연기하는 장나라의 호연이 눈길을 끈다. 항상 조근 조근한 말투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최우선인 김미영이지만 이건과 자신의 사이를 이간질 하려는 강세라(왕지원 분)의 말에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이날 아이를 잃은 엄마 김미영을 연기한 장나라의 오열 연기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방송 말미 이건과 김미영은 삼년의 시간을 뛰어 넘었다. 다니엘(최진혁 분)의 권유로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던 김미영의 화려한 변신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흔하디흔한 ‘포스트잇’ 김미영의 깜짝 성장과 돌아선 김미영을 다시 붙잡으려 하는 이건의 애타는 줄다리기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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