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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장형 수술’을 시행하는 안과의 문제점들이 속속 언론의 도마 위에 올려지고 있다. 언론 보도가 아니어도 필자를 비롯한 많은 안과의사들은 `과연 저래도 괜찮을지`라는 의구심과 염려를 갖고 있었다.
시력교정수술은 한 사람 한 사람 공들여 계획을 세우고 세심하게 수술을 집행해야 하는 정교하고도 까다로운 수술이다. 때문에 마치 컨베이어로 환자를 실어 나르듯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술대에 눕히고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해당 안과의 의사들도 이 점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터질 것이 터졌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상상하기 어려운 실상도 종종 들려온다. 한 쪽 눈을 한 의사가 수술하고 그 의사는 다음 수술을 위해 자리를 옮긴 후 다른 의사가 나머지 눈을 수술한다고도 한다. 수술 자체가 이런데 수술 전의 상담과 수술 후 경과 관찰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수술 전 상담은 반드시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직접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을 집도할 의사는 대상자의 눈을 가장 잘 아는 의사여야 한다.
또 수술 플랜은 수치로만 세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극등으로 검사하는 중에 결막이 부어 있다든지 동공이 한 쪽으로 편위 되어 있거나 혹은 안구의 회선 운동이 유난히 많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환자가 겁이 많은지 예민한지까지도 진정한 시력교정 전문의라면 놓치지 않아야 한다.
때문에 집도하는 의사가 가장 책임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수술 전 검사과정에 집도의가 참여하지 않는 병원에서는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집도의의 책임이 그만큼 분산되게 된다. 자신의 눈을 맡기고 있는 의사가 책임의 일부를 다른 곳에 두고 있다면, 필자라도 마음이 편치 않을 듯 하다.
한두 달 ‘훈련’을 받은 상담사 혹은 코디네이터가 수술 여부를 사실상 결정하다시피 해서는 ‘수술해서는 안 되는 환자’까지 대상에 포함될 위험이 상존할 수 밖에 없다. ‘각막확장증’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달리 발생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각막확장증의 위험은 라식이 표면연마인 라섹에 비해 수십 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라식과 라섹을 통틀어 지금까지 15년 동안 19,000여 차례 넘게 수술해 오고 있지만 각막확장증으로 확진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수술 후 경과 관찰에 있어서도 가급적 집도를 했던 의사가 책임진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타당하다. 너무도 당연한 이 원칙이 `규모` 혹은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 당신의 눈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결국 실력과 책임감을 가진 한 사람의 의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강남삼성안과 강신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