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금융산업 공습‥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4-08-08 15:43   수정 2014-08-08 16:26

<앵커>

방대한 IT인프라와 데이터를 무기로 한 글로벌 IT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잇따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금융권 내부에선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 등 선제적 대응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시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외 IT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구글과 이베이, 알리바바 등이 전자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고 국내에서도 카카오톡이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IT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 형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카카오톡이 제공하고 있는 송금 서비스와 알리바바와 페이스북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급결제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또 온라인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자산관리 서비스와 인터넷으로 대출을 중개해 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송금과 지급결제 서비스는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IT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국내 은행들은 아직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더 크고 더 거대한 IT업체들이 금융에 진출하기 위해 시도 많이 해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직까지는 크게 위협받을 만한 요소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기존 금융권이 간과하고 있던 틈새시장에 IT기업들이 들어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 금융 시대를 맞아 은행보다 앞선 IT인프라와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금융회사들이 이 같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대규모 가입자 기반이나 빠른 기술적응 역량, 저비용체제 등의 경쟁력을 봤을 때 지금과 같은 은행 모델가지고는 어렵다고 봅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등 이미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가시롸 되기 위해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보안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금융보안 사고가 발생했을때 상당한 타격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향후 일어날수있는 금융보안사고에 대한 대비는 별도로 해야될 것이라고 봅니다"

금융회사들이 IT산업 발전과 지급결제수단의 변화 흐름에 얼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가시화되고 있는 IT업계의 위협을 타개할 해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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