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국민연금 배당확대 선봉..최대 15조 추가 매수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8-08 14:40  

<앵커>
정부가 세제개편을 통해 기업 배당을 늘리기로 하면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15조원 가까운 자금을 풀어 배당수익률을 끌어올릴 전망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기업 배당확대를 유도하기로 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지난 1분기말 기준 85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19.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초 올해말까지 국내주식 투자를 97조원, 전체자산의 20%까지 늘릴 계획이었는데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따라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5%포인트 내에서 조정할 수 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최대 15조 원 가량 추가 투자가 가능합니다.


이미 각 증권사에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과 관련해 리서치 리퀘스트를 진행해 상장사 배당수익률과 시장가치를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일상적인 리서치 리퀘스트는 하고 있다"

주식투자가 늘면서 국민연금의 배당요구 수준도 이전과 달라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는 국민연금이 10% 이상 보유한 종목에 배당 확대를 요구할 경우 단기매매차익을 반환해야했는데 정부가 관련 법안을 개정해 이같은 제약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2011년 0.5%, 이듬해와 지난해는 0.85%로 불과 1%도 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이 5%이상 보유한 종목의 과거 배당수익률도 평균 2%를 넘지 않습니다.

상장기업의 낮은 배당률을 지켜만보고 있던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 다른 연기금들도 국민연금의 배당확대 요구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전화 인터뷰] 사학연금 관계자
"매출이 늘어나고 영업이익 늘어나는 기업인데 배당을 과거와 같이 동일하게 하는 기업들은 의결권 행사를 할 개연성이 있다"

배당 확대 정책을 두고 연기금이 본격 행보에 나서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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