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직업별 필요자격 명문화된다‥NCS기반 신자격설계 도입 ‘눈앞’

이근형 기자

입력 2014-08-11 09:50  

<기자> 두분께 질문을 드릴까 하는데요. 방송 진행자가 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요?

<앵커> 글쎄요. 발성과 발음? 우리말에 대한 지식? 같은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식도 있어야 할 것 같고..

<기자>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방송 진행자를 채용할 때 이런 요소들을 정확히 계량할 수가 없죠. 만약에 방송 진행자가 되기 위한 자격종목이 명문화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앵커> 그러면 모든 면에서 간편해 질 것 같은데요? 채용하는 사람은 굳이 여러번 테스트를 거칠 필요가 없이 자격이 충족되는지만 보고 사람을 뽑을 수 있겠고, 취업하는 사람도 뭘 준비해야 좋을지 명확하게 떨어지니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요.
<앵커>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야 좋긴 한데, 말이 쉽지 사실 한 직업에 필요한 자격이 정확히 무엇이다. 라고 딱 떨어지게 분류하는 게 가능할까 싶어요.

<기자> 맞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그런 일이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 NCS라고 하는 것을 만들었죠? 이건 어떤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태도를 표준화한 건데요. 지금도 계속 개발중에 있습니다.
바로 이 NCS를 가지고 각 직업별로 필요한 직무능력을 분류하는 작업이 현재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NCS기반 신자격종목 설계’라고 하는 과정인데요. 오늘은 신자격종목 설계가 얼마나 진척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앵커> 신자격종목 설계라,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 아직도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개념이 조금 손에 잡히지 않으실텐데요. 우선 이번 ‘신자격설계’를 주도 하고 있는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석주 산업인력공단 팀장
“스펙초월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정과제 73번에 대한 진행에 대한 꼭지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펙초월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기 위한 두가지 큰 줄기가 있는데 한줄기가 NCS전체 설계이고 그 다음 줄기가 NCS 기반으로 한 신자격설계 일학습병행제 도입이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NCS 분류체계 개발 및 NCS 분류체계가 개발되고 나서 신자격이 잘 만들어질 수 있게끔 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신자격설계라는 것이 스펙초월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라는 얘기네요?

<기자> 맞습니다. 예를들어서 설명을 드리자면요. 방송직군에는 방송기자도 있고 카메라맨도 있고, 작가도 있고, MC들도 있고 다양한 직업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직무능력들은 무엇무엇이고, 카메라맨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직무능력은 무엇이고.. 각기 다양하죠. 이런식으로 각각의 직업별로 필요한 직무능력들을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NCS 표준을 이용해서 분류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직업별로 필요한 자격조건들이 다 완성이 되면, 어떻게 활용이 되는 건가요?

<기자> 앞서 산업인력공단 관계자의 소개에서도 들어보셨겠지만, 이번에 신자격설계가 완성되면 ‘일학습병행제’를 위한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쓰이지만 기업에서도 쓰인다는 얘긴데요. 기업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학습근로자들에게 이 기준에 의해서 교육을 시키고, 그렇게 자격요건을 충족하게 되면 학위 형식으로 자격증을 수여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 직업에 필요한 자격을 국가가 정확히 정해주고, 기업에서 교육을 통해서 그에 대한 자격증도 갖게된단 말이죠.

<기자> 그렇죠. 이렇게되면 기업에서도 사람을 학벌이나 지연, 스펙, 이런 것들로 따지고 보는 게 아니라, 순전히 능력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지 않겠습니까? 진정한 능력중심사회로 거듭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 ‘NCS기반 신자격설계’는 어떤 분들이 맡아서 하고 계신건가요?

<기자> 바로 기업들이 주도해서 하고 있습니다. 올해 현재 문화 예술, 건설, 전기전자 등 7가지 분야에 대해서 신자격설계가 진행중인데요. 각 분야에 대해 기업계 연합들이 주도적으로 나섰습니다.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항공우주기술협회, 철강협회 이런 분들입니다.
기업들이 주도한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자격들을 만들어도 대부분 국가기관에서 만들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진짜 실무에 필요한 능력과는 자격이 동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맞아요. 저도 예전에 한 카메라 감독님한테 들었는데, 카메라 감독 자격을 갖추는데 전기통신설비 기술을 배워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실무에는 그리 활용가치가 없는 능력이었는데 말이죠.

<기자> 그렇죠. 그런데 앞으로는 기업들이 직접 실무에서 필요한 능력을 설계하기 때문에 그런 오차를 줄여나갈 수 있겠죠. 단지 타이틀 하나 더 내걸기 위한 자격증이 아닌, 정말 사회에서 능력으로 쓰일 수 있는 자격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와 기업들이 합심해서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니까 뿌듯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NCS기반 신자격설계, 어디까지 진행이 됐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이번 과정은 총 5개월 과정으로 추진되고 있는데요. 현재 3개월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로부터 앞으로의 추진방향도 한번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 강석주 산업인력공단 팀장
“추후 일정은 저희가 설계가 완성이 되면 완성된 자격종목별로 평가기준 만들고 인증기준 만들고 해서 향후 앞으로 3개월 정도 더 진행할 예정이고요. 올해는 7개분야. 기계, 재료건설, 화학, 제조업 중심의 SC자격을 설계한다면 내년에는 17개분야. 전체 NCS가 24개 분야라고 하면 나머지 내년에 17개 분야 설계할 수 있게끔 일정과 프로세스가 돼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자> 신자격 설계는 내년까지 총 24개 분야가 추진이 되고요. 이를 통해 전체적인 자격종목 수는 300여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보다 앞서서 이런 모델이 갖춰져 있는 독일이나 스위스의 경우가 300여개 정도로 구성돼 있다고 하니까요. 우리도 조만간 이런 선진국형 능력개발 모델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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