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형지물이 거의 없고, 눈의 모양이 계속해서 변하고, 하룻밤만 지나면 걸어온 흔적들이 사라지는 광활하게 펼쳐진 척박한 북극 지역을 무사히 돌아다닐 수 있는 사냥꾼들의 능력은... 과학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GPS 기기를 사용하는 이누이트족이 늘어나면서 사냥 도중 심각한 사고가 일어나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위성 내비게이션이 매력적인 이점을 선사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면서 이미 길 찾기 능력이 퇴보했고, 보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땅에 대한 감각이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 니콜라스 카의 신작 <유리감옥>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저자는 하루 12시간 이상 컴퓨터 스크린과 스마트폰 액정을 마주하며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유리감옥’에 갇혀 있다고 비판한다.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검색엔진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우리의 사고능력을 떨어뜨리는지 조명했다면, 신작 <유리감옥>에서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유리감옥>은 2014년 9월에 전 세계로 동시 출간될 예정인데 이 책을 두고 출판계뿐만 아니라 IT업계, 학계, 언론계에서는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니콜라스 카는 그동안 수많은 매체에 남긴 글과 저서를 통해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8년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라는 글을 써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이번 <유리감옥>에서는 과연 어떤 화두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니콜라스 카가 책 속에서 던지는 질문은 다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무능해지는가?”
“당신은 디지털 스크린이라는 유리감옥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지적 여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인식의 지평을 한층 더 넓혀줄 것이다.
한편 <유리감옥>은 현재 주요 서점에서 전자책을 무료로 나눠주는 예약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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