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과 장나라 중 2030들은 어느 쪽에 공감할까.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김규태 연출/노희경 극본)는 여전히 수목극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경쟁작인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KBS2 `조선 총잡이`가 각각 10.7%와 11.0%를 차지하고 `괜찮아 사랑이야`가 10.2%(닐슨코리아 기준)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비슷한 수치이긴 하다. 그러나 조인성과 공효진이라는 스타들의 만남과 스타 작가의 각본 치고는 저조한 성적이다.
공효진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드라마에서 충분히 만나볼 수 있다. 의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공효진은 패션에서 자유롭고 그녀가 보여주는 와이드팬츠나 시크한 악세사리들은 이미 패션 피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공효진이 가지고 있는 시크함과 러블리함이 공존할 수 있는 캐릭터 자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조인성 역시 물오른 연기력과 그보다 더 물오른 외모는 여성 팬들을 자극하며 방송 직후 수많은 캡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은 뭘까. 묘하게도 경쟁작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여주인공과 비교를 하자면 공효진과 장나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속 장나라는 평범녀이지만 우연히 완벽남과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면서 그 남자와의 사랑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선 스킨십 후 사랑`이라는 파격적 주제와 함께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오히려 `괜찮아 사랑이야`가 판타지에 더 가깝다. 모든 여자가 반할만한 조인성에게도 늘 시큰둥한 여주인공은 스킨십에 대한 불안장애를 갖고 있다. 그렇다보니 팥빙수를 빼앗아먹는 조인성의 달콤한 키스에도 "안 먹겠다"고 팥빙수를 던져버리는 시크함을 가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설레임과 정 반대로 가고 있다. 그녀에게 스킨십이랑 사랑의 진도보다 더 느리다.
물론 스킨십만으로 여성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2030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낼 대목은 `운널사`에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 남자와의 사랑을 쟁취하는 평범녀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점도 입증됐다.
`괜찮아 사랑이야` 속 지해수, 일본 여행에서 드디어 조인성과 하룻밤을 보내며 사랑에 눈을 떴다. 과연 이 불안장애를 가진 여성에게 시청자들은 끝까지 `러블리함`과 `공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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