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뻐꾸기둥지' 장서희, 복수 아닌 질문 '기른 정과 낳은 정'

입력 2014-08-16 08:19   수정 2014-08-31 23:39


생모도 아닌 장서희와 정지훈의 모자 관계는 누구보다 애틋했다.

KBS2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곽기원 연출/황순영 극본)에서는 아들 진우를 그리워하는 장서희의 모습이 연이어 그려졌다.

아들의 유치원에 몰래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시어머니 서권순에게 걸려 멀리서 지켜만 본 채 돌아와야 했다. 진우 역시 집에서 울기만 하면서 엄마를 찾았고 자신을 엄마라 칭하는 이채영에게 점점 적대감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수원의 도움으로 만난 모자의 정은 뜨거웠다. 두 사람은 꼭 붙은채 떨어질 줄 몰랐고 못다한 정을 나누며 행복해했다. 그러나 그 만남 역시 서권순에게 발각되면서 짧게 이뤄졌다.

사실 진우가 장서희의 친 아들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극 초반 이채영이 대리모로 아들을 낳았지만 그는 시술을 담당한 의사에게 자신의 난자를 이용해달라고 부탁했었다. 그것이 친 오빠에 대한 복수라고 신신당부했고 의사가 확실하게 누구의 난자로 수정을 시켰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이채영의 말대로 의사가 이채영의 난자를 그대로 썼다면 정말 이채영의 아들이 되는 셈이었다.


정진우 유전자에 대해서는 밝혀지진 않았지만 장서희와 정진우의 그리움은 눈물겨웠다. 진우 역시 엄마의 머리핀을 항상 소중하게 꼭 쥐고 있는가 하면 이채영이 한 번 차보려 하자 날카롭게 빼앗고 실랑이까지 벌였다. 친정 엄마의 장례식을 통해서야 진우와 재회한 장서희는 아들을 돌려줄 마음이 없었다. 그녀는 끝까지 아들을 키우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녀에게는 배 아파 낳은 자식만큼 귀하고 소중한 아들이었다.

여기서 이 드라마는 기른 정과 낳은 정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진우는 필사적으로 장서희를 엄마라 믿고 따르고 있다. 두 사람을 떼어놓는 모습은 고모인 지수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애처롭게 만들었다.

불륜과 이혼, 복수극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떠나서 장서희와 정진우 모자 관계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 진지한 질문을 던져온다. 진정한 모자 관계는, 가족은 어떻게 성립하는가. 지금 장서희는 그동안 이채영에게 당한 것에 맞서서 복수하는 여자가 아닌, 아들을 그리워하는 친모로서 시청자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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