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 ‘가족끼리 왜 이래’ 막장없는 따뜻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14-08-18 00:15   수정 2014-08-18 02:02


시작은 안정적이었다.

지난 주 방송된 KBS2 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가족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아버지 차순봉(유동근 분)과 아버지의 생일을 잊은 삼 남매 차강심(김현주 분), 차강재(윤박 분), 차달봉(박형식 분)의 모습과 더불어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에 대한 암시가 다뤄졌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가족이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니만큼 가족들 사이에서는 아직 ‘미안함’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고마워’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드러났다.

아침 대용 음식을 건네주는 아버지에게 “스트레스 받을 땐 아무것도 안 넘어 간다”고 쌀쌀맞게 대답하는 장녀 차강심, 엄마를 대신해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고모에게 인사는커녕 “음식이 짜다”고 지적하는 차남 차강재의 모습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광경들이다.

그렇지만 ‘가족끼리 왜 이래’가 지극히 현실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드라마이니만큼, 드라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캐릭터도 있다. 바로 강서울(남지현 분)이라는 인물이다. 12년 전 결혼 약속을 철썩같이 믿고 그 사람을 찾아가 “결혼을 할 사이”라고 주장하는 건 지극히 드라마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앞으로 등장할 인물들이 많이남아있다는 것역시 우려가 된다. 이 인물들이 현실적이고 따뜻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차강심이 모시고 있는 회장 문대오(김용건 분)과 아버지 차순봉이 연예인 백설희(나영희 분)와 아는 사이인 것 역시 어떤 문제의 시발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족끼리 왜 이래’가 정말 막장없는 휴먼 가족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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