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굿바이 박형식, 아기병사에 빠졌던 시간들

입력 2014-08-18 10:43  


박형식이 ‘진짜 사나이’에서 하차했다.

2013년 5월 군대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입소해 아기병사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형식이 약 1년 만에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하차했다. 정든 만큼 하차의 아쉬움이 크지만, 1년 사이 그 누구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박형식을 향한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가 훨씬 큰 모양새다.

박형식은 지난 17일 방송된 독수리부대서의 특공 유격 훈련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날 방송 말미 박형식은 “가장 많이 울었다. 속상하기도 했다. 모든 촬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처음엔 너무 신기했고 모든 게 신세계였다.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다. 앞으로 이제 더 건강하고 늠름한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많이 배우고 간다”며 담담하고 늠름한 하차소감을 전했다.

지난 해 5월 27일 처음으로 전입신고를 한 박형식은 그간 샘 해밍턴, 손진영 등 멤버로 대변됐던 구멍병사를 능가하는 아기병사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군대에 대해 무지했던 한 소년이 눈칫밥으로 군대의 제식과 제도를 배워가는 모습, 그리고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그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남다른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박형식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한 출연자이기도 했다. 웃고 웃으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흘러넘치는 진정성을 부여했다. 1년 전 첫 유격훈련에서 ‘줄 잡고 건너기’ 훈련서 애를 먹고 얼차려를 받았던 박형식은 1년 후, 독수리부대에서의 동일한 훈련에서 한 번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 몸 챙기기 바빴던 이병 박형식은 괴로워하는 후임을 보며 함께 눈물 흘리며 뼈저린 책임감을 느끼는 상병 박형식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군대 생활을 배워하고 점차 적응해나가는 과정에서, 예능적인 재미와 분량은 줄어들었겠지만 박형식은 묵묵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렇듯 어느 샌가 상병 라인에서 후임들을 조율해왔던 터라, 박형식의 하차가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것. 본업과 연기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하차였지만, 시청자들이 푹 빠져 있었던 아기병사 박형식의 잔상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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