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챔스 골]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데뷔골'보다 더욱 빛났던 후반전

입력 2014-08-20 12:59   수정 2014-08-20 14:13



전반전 42분에 오른발로 차 넣은 결승골은 더 나무랄 것이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었다. 이런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데뷔골보다 더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후반전이었다. 그의 발끝에서 추가골이 터지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의 게임이었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바이에르 레버쿠젠(독일)이 FC 코펜하겐(덴마크)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짜릿한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다섯 골이 모두 전반전에 터졌기에 후반전이 싱겁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에게는 더 특별한 후반전이었다.

후반전 시작 후 4분만에 다시 공격 본능을 자랑한 손흥민은 동료 골잡이 키슬링에게 결정적인 찔러주기 패스를 보내줘 안방 팀의 골문을 크게 위협했다. 키슬링의 오른발 슛이 골문 위로 날아가 아쉬움을 남겼지만 손흥민의 논스톱 연결은 오프사이드 함정까지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것이어서 더 놀라웠다.

손흥민은 후반전 10분에 왼발킥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코펜하겐 골키퍼 안데르센의 슈퍼 세이브가 빛나는 순간이었지만 전반전 42분 오른발 득점 능력에 이어 왼발 슛 감각까지 너무도 훌륭했기에 코펜하겐 수비수들은 어느 쪽을 막아야할지 쩔쩔매고 있었다.

후반전 17분에도 동료와 좁은 공간에서 2:1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은 이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각인된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이 공도 안데르센이 왼쪽으로 날아올라 쳐냈다. 손흥민의 밝은 얼굴이 TV 생중계 카메라에 클로즈업됐을 때 넘치는 자신감이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지치지도 않았다. 후반전 추가시간 2분이 가까워질 때 코펜하겐 수비수가 골 라인 앞에서 잘못 걷어낸 것을 기다렸다는 듯 가로채서 낮게 깔리는 왼발 슛으로 또 한 번의 유효 슛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르바요(스페인)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데뷔골, 천금같은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양 팀 공격수, 미드필더들을 통틀어도 단연 돋보이는 기록을 남겼다. 1득점, 유효 슈팅 4개(총 슈팅 6개)가 바로 그것이다. 손흥민의 간접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기록한 팀 동료 벨라라비가 총 슈팅 4개 중에 유효 슈팅 2개(1득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발군의 실력을 맘껏 자랑한 셈이었다.

한편, 이 경기와 나란히 열린 플레이 오프 1차전에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도 말뫼(스웨덴)를 2-1로 이겼고, 슈테아우아(루마니아)는 루도고레츠(불가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레버쿠젠처럼 방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아무도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베식타슈(터키)와 아스널 FC(잉글랜드)의 이스탄불 맞대결은 싱겁게도 0-0 득점 없이 끝났다.

나폴리(이탈리아)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스페인)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남은 5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21일 새벽에 일제히 열린다.

※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결과(왼쪽이 홈 팀)

★ FC 코펜하겐 2-3 바이에르 레버쿠젠 [손흥민 42분 결승골]

★ 베식타스 0-0 아스널

★ 잘츠부르크 2-1 말뫼

★ 슈테아우아 1-0 루도고레츠

★ 나폴리 1-1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

◇ 8월 21일(목) 일정(플레이오프 1차전)

☆ 마리보르(슬로베니아) - 셀틱(스코틀랜드)

☆ 올보르 BK(덴마크) - 아포엘(키프러스)

☆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 - 바테(벨로루시)

☆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 - 제니트(러시아)

☆ LOSC 릴(프랑스) - FC 포르투(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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