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내 연애의 기억' 강예원 "진짜 제 연애? 머릿속 지우개가..."

입력 2014-08-20 17:08  

배우 강예원(35)을 떠올리면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해운대`(2009)에서 이민기의 입술을 물었던 발칙한 비키니녀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는 `하모니`(2009), `헬로우 고스트`(2010), `퀵`(2011), `점쟁이들`(2012) 등의 작품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필모그래피를 닦아온 알찬 배우다. 이번에는 반전 로맨스 무비 `내 연애의 기억`(감독 이권)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그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게 될까?



`내 연애의 기억`은 서른 살 백수 은진(강예원)과 남자친구 현석(송새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다양한 장르의 로맨스 영화들이 있지만, 이 영화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바로 짜릿한 반전이 있다는 점. `내 연애의 기억`에서 강예원은 화끈하지만 쿨하지 못한, 그러나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은진 역을 맡아 톡톡 튀는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을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주시는데 사실 촬영을 할 때는 코미디라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반전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로맨틱 코미디로 봐주셔서 의외였죠. `내 연애의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반전이잖아요. 그렇다고 반전까지 재미가 없으면 안 되니까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끌어가려고 노력했어요. 귀엽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이 살자`

`내 연애의 기억`의 은진은 솔직하고 대범하다. 수상한 남자친구를 거침없이 미행하고 욱하는 성격에 거리낌없이 차진 욕을 내뱉기도 한다. 실제 연애에 있어 강예원의 모습은 어떨까. "촬영을 하면서도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 은진의 솔직함이었어요.(웃음) 실제 상황에서는 해볼 수 없는 용기잖아요. 평소에 해볼 수 없는 것들을 연기에서 하니까 통쾌하게 즐기면서 에너지를 채워나갔어요. 실제로 저도 연애를 할 때 적극적인 편이에요. 그런데 전 연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있어서 적극적이에요. 저는 제가 상대를 좋게 바라보고 있는 부분에 대한 표현을 잘하는 편이에요."

강예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강조하며 큰 눈을 반짝였다. "우리나라 사람들 `네가 있어서 행복해`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저는 자주 해요. 표현을 안 하고 살면 상대는 모르잖아요. 나 혼자 아는 감정을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 이야기하지 않고 몰라준다고 섭섭해하는 게 어느 순간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주변을 봐도 그렇고 뉴스만 봐도 사건사고들이 참 많잖아요. 꼭 남의 일 같지 않고….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이 살자`가 제 모토예요.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던 말 다하고 아낌없이 표현하고…, 정말로 전 내일 죽어도 후회 없어요."


◆ "지난 사랑 떠올리기에 난 아직 젊어…"

강예원은 언론 시사회에서 지난 연애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였을까. "연애를 할 때는 극 중 은진과 비슷해요. 솔직하고 적극적인 편이에요. 만날 때 최선을 다해서 만나요. 오히려 그렇게 에너지를 많이 쏟아서 그런지 기억이 안 나요. 당시의 감정들은 기억이 나는데 상황이나 일화는 잘 까먹어요. 그리고 사실 예전 이야기를 하는 걸 원래 안 좋아해요.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하는 건 무의미한 것 같아요. 추억도 때론 좋지만, 아직 추억으로 살기엔 저는 아직 젊어요. 한때를 추억하는 거 말하는 것도 듣는 것도 즐기는 편이 아니에요."

지난 사랑보다는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고 싶다는 그. 그는 지금 어떤 연애를 꿈꾸고 있을까. "이제는 편안한 연애를 하고 싶어요. 친구 같은 소울메이트? 영원한 내 편이 있었으며 좋겠어요. 저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에요. 이전에는 연애도 열정적으로 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소소한 행복이라는 거 있잖아요. 가령, 요즘은 입맛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매일 뭘 먹을지가 가장 중요할 때가 있어요. 맛있는 한 끼가 최고의 행복일 때가 있는데 그때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온도 차 있는 여배우의 삶, 그림은 날 건강하게 해"

성악을 전공한 강예원은 얼마 전 두 번째 유화 개인전을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음악에 미술, 거기에 연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답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했어요. 어린 나이에 성악을 하며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해외 연주회 등 다양한 무대에 섰어요. 남들 앞에 서다 보니 말로 연기를 하고 싶더라고요. 연기는 혼자 할 수 없어요. 독백으로만 연기할 수는 없잖아요. 스태프, 배역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있어야 완성되니까 오페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요."

음악을 하다 보니 연기를 하게됐다는 그는 연기를 하다보니 또 자연히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했다. 그림은 배우 강예원을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 사회생활도 잘한다고 생각해요.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사실 불안하기도 하고 온도 차가 있는 그런 삶이에요. 저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해서인지 감정 폭이 넓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에 행복하길 바랐어요. 혼자 있을 때 감정에 젖어들곤 하는 게 싫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어려서부터 미술을 하니 주변에 건축, 미술, 음악 등 예술 방면에 있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선뜻 붓을 잡을 생각은 못했는데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보고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림을 그리는 데 다른 이유는 없어요. 오직 제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예요."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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