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M&A로 삼성 '한계돌파'

입력 2014-08-20 16:56   수정 2014-08-21 15:04

<앵커>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M&A를 10개나 성사시켰는데요.
삼성전자의 변화의 원인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산업팀 신선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최근 삼성전자의 변화를 좀 짚어주시죠

<기자>
삼성전자가 닷새 동안에만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M&A에 투입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사물인터넷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나흘 만인 어제(19일)는 미국의 공조전문 유통회사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는데요.
M&A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8년 동안 M&A는 21건에 불과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성사된 M&A는 지분투자까지 포함해 벌써 10건이나 됩니다.
특히 2010년 이전까지는 주로 반도체 분야에 국한된 M&A가 최근에는 의료장비, 헬스케어, 전자소재 등으로 영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면 분야에 관계없이 적극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 삼성전자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M&A를 성사시킬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네요.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그 동안 효자역할을 했던 IT 모바일(IM) 부문의 부진 때문입니다.
샤오미를 비롯해 중저가 제품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삼성전자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년 만에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고, 세계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이 1년 사이 2배가량 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7.4%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도 7조19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5%나 줄었습니다.
중저가 보급형 휴대전화 수익성 하락과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직격탄을 입은 것인데요.
지역적으로는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내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수익을 안겨주던 IM부문의 부진을 해소하고자 삼성전자가 공격적 투자로 돌아선 거군요.
앞으로 삼성전자의 행보, 어떻게 예상하나요?

<기자>
사실상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최고급 시장에서는 애플과, 보급형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 첨예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다보니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불확실하다”고 밝히며, IM부문의 부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따라서 이번 M&A 행보는 신시장을 개척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올해 삼성전자가 추진한 3건의 인수합병을 보면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앱 서비스 개발 등 모두 IT 신사업과 관련된 회사인데요.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M&A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급격하게 변하는 IT업계의 특성상 모든 것을 내부에서 개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인데요.
인력을 양성하고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시장에 더욱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IT업계에 M&A는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합니다.
구글, 애플, 야후,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미래 핵심 역량 확보 수단으로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해왔던 만큼, 삼성전자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A를 적극 활용할 전망입니다.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해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앵커>
사실 이건희 회장이 3달 넘게 입원해 있으면서 삼성의 ‘경영 공백’ 우려도 컸는데요.
최근의 공격적 M&A 등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삼성이 위기 돌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초에는 미국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만나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특허소송 쌍방 취하 합의를 이끌어냈고,
지난 주말에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廣東省) 당서기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삼성그룹 측도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폭넓은 글로벌 인맥을 바탕으로 삼성 경영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최근 공격적 M&A 등 삼성전자 변화의 중심 또한 이재용 부회장입니다.
이번 2건의 인수합병도 이 부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물인터넷은 이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온 분야로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설명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전제품 라인업을 가진 만큼 스마트홈 과 사물인터넷 사업에서 주도권을 갖고 가야한다는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며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데요.
한계 돌파를 위해 앞으로 또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더욱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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