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맥주 악취 정체 드러나‥관리 부실로 인한 '산화취'

임동진 기자

입력 2014-08-26 15:52  

최근 논란이 됐던 카스 맥주 소독약 냄새의 정체는 `산화취`로 밝혀졌습니다.

산화취는 맥주를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냄새로 유통과정의 관리 부실이 그 원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OB 카스 맥주 냄새와 관련해 다각적인 원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화취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식약처는 오비맥주 냄새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소비자 신고제품(23건)과 시중 유통제품(37건) 등 총 60건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시중 유통제품 대부분은 산화취를 발생시키는 원인물질인 T2N 함량이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100ppt이하로 검출됐지만 소비자 신고제품은 평균 134ppt가 검출됐습니다.



주류회사는 브랜드마다 개성 있는 맛을 내기 위해 맥주의 용존 산소량을 각각 다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스는 다른 제품보다 산소량이 많습니다.

산소량이 많은 만큼 산화도 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오비 맥주는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였습니다.

맥주의 보관은 물론 운송단계에서의 관리부실로 햇빛과 고온에 노출됐고 냄새가 발생한 것입니다.




계속되는 논란에 오비맥주는 이번달 1일부터 카스 맥주 내 용존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냄새나는 맥주를 접한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맥주 카스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몇 달간 곤두박질 쳤습니다.

산화취가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셈입니다.

오비맥주 측은 “유통구조 전반을 포함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비맥주에 원료와 제조공정 관리 등에 철저를 기하도록 시정권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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