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 건설사 이름값 못하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4-08-26 16:29   수정 2014-08-26 16:32

대기업에 속한 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건설부문은 상반기 매출액 3천16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천577억원보다 1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7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172억원보다 27%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6.6%에서 올 상반기 4.1%로 낮아지는 등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특히 분양 성적도 지난해와 달리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달 서산 시내권 3년만의 신규분양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산 예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1순위에서 대부분 평형에서 미달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효성은 10대 1이라는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분양 털기에 한창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현재 미분양된 계약 해지분에 대해 호수 지정 계약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과 마찬가지로 유통업계의 강자인 신세계의 계열사인 신세계건설도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상반기 건설부문은 3천1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상반기 2천339억원보다 33%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또, 영업이익도 전년 상반기 32억원의 적자에서 14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신세계건설의 골치거리인 골프장부문은 여전히 경영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95억원의 적자를 냈던 골프장부문은 올 상반기에도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지난해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박건현 전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가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경영일선에 물러난 CEO를 다시 복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여전히 경영성과는 오리무중이다.

종합건자재업체인 KCC의 자회사인 KCC건설 역시 그룹의 수혈이 진행중이다.

지난 1분기 2천205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을 기록한 KCC건설은 지난해보다 크게 경영실적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 역시 증권가에서는 기대가 크지 않은 분위기이다.

특히 지난 6월 1천89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직후 분양에 나섰던 ‘이천 설봉 스위첸’의 경우 1순위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후 3순위에서도 겨우 턱걸이 마감의 비운을 겪었다.

이에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대 그룹에 속한 일부 건설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공공물량 축소 등으로 인해 그룹에 의지해 인하우스(in-house) 사업 중심을 펼치고 있는 중견그룹 건설사들의 경영위기 기로에 서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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