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릴 틈이 없다.
매주 굵은 소재를 중심으로 수많은 토론들이 즐비하고 침을 튀기며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는 외국인들은 나라별 고유의 특색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수다판을 벌인다. 이야깃거리도 캐릭터도 풍부하니,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사연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이렇듯 JTBC ‘비정상회담’은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입맛을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다.
◆ 개인사부터 역사까지, 골라보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비정상회담’ 글로벌 문화대전 코너에서는 각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G11은 종묘, 판소리 등이 멋지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타일러는 한국이 직지심체요절을 언급하며 “프랑스 대사가 수집한 뒤 돌려주지 않은 것”이라고 사건을 명확하게 꼬집어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돌려받지 못한 문화유산과 돌려주지 못한 문화유산에 대해, 그리고 갖고 싶은 문화유산에 대해 서로 “돌려줄게”, “돌려줘라”며 수다를 떠는 것은 ‘비정상회담’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광경이기도 했다.
반면 본격 토론 주제가 될 서울 살이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에네스는 1만2천원 커피값을 내고 “자식을 잃는 기분이었다”고 밝혔고 줄리안은 한국의 보증금 문화에 대해 꼬집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서울 살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서울이란 살기 좋은 곳이라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부산 출생인 장미여관의 육중완과 강준우 등 한국대표들과 G11이 서울로 대동단결되는 모습은 보는 이들조차 웃음 짓게 만들었다.
◆ 독설부터 개그까지, 골라보는 캐릭터가 있다
‘비정상회담’이 회를 거듭함에도 계속 인기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각국을 대표하는 외국인들의 뚜렷한 캐릭터일 것이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에네스와 척척박사 타일러는 논리적인 토론에 능하다. 외국인 멤버 중 개그를 담당하는 오취리와 은근한 허당 캐릭터로 앙숙이자 콤비로 자리 잡은 장위안과 타쿠야 또한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늘 중간단계에서 의견을 조율해주는 알베르토나 벨기에 전현무라는 별명답게 말도 많고 존재감도 상당한 줄리안도 눈에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이밖에도 로빈과 독일과 호주의 다니엘, 기욤 패트리 등도 각자만의 뚜렷한 캐릭터를 지닌다.
그날 주제에 따라 혹은 토론의 흐름에 따라 주목 받는 멤버들도 달라진다. 지난 주 결혼 주제에서 유부남이었던 알베르토와 에네스가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이번 주 서울 살이 주제에서는 글로벌 문화대전 그리고 퀴즈대결 등을 통해 타일러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회차에 따라 고무줄처럼 줄어들고 늘어나는 분량이나, 이를 통해서 아직 선보여지지 않은 외국인들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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