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다룬 영화는 관객들에게 두가지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하나는 통쾌함을 선사하거나 혹은 잊혀지지 않는 씁쓸함을 주던가. 씬 시티 신작은 그 두 가지를 느끼게 만드는 낮은 급의 와인 같은 영화다.
두 축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별개의 스핀오프 같은 이야기지만 나름의 접점을 통해 한 영화라는 유대감을 느끼게 만든다.
에바 그린의 관능적인 유혹 연기와 더불어 미키 루크와 조슈 브롤린의 액션은 화끈한 만큼이나 잔혹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씬 시티를 돋보이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전작과 같은 코믹스 같은 영화 이미지는 그 무엇보다 씬 시티를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이에 덧붙여지는 3D 효과는 금상첨화.
하지만 영화는 화려한 통쾌함 만큼이나 씁쓸함을 끊임없이 상기케 만든다. 범죄와 피로 얼룩진 이야기들의 연속은 다크히어로라는 장르의 특성답게 낮은 급의 와인 만큼이나 강한 씁쓸함을 주면서 도달한 결말 이후에도 관객들을 찝찝하게 만든다. 요즘 유행하는 우스갯소리 만큼이나 “들어올때는 맘대로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 같은 모습에서 다크히어로라는 장르에 관객들이 열광하는 거겠지만 말이다.
통쾌한 복수만큼이나 씁슬한 여운을 남기게 만드는 씬 시티-다크히어로의 부활은 9월 11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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