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료를 마치고 불현듯 드는 생각이 있어 이 글을 쓴다. 심한 소아아토피로 며칠전 대구에서 올라와 처음 필자에게 진료를 받은 다솜이(가명 12세)가 내내 마음에 걸려서다. 다솜이 엄마가 아이를 계속 윽박지르고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것이 바로 다솜이의 아토피원인이 아닌가 싶었다. 다솜이에게는 좋은 아토피치료법을 제공하는 것 보다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는 셈이다.
엄마들이 자녀의 아토피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부담감을 갖는 것도 안타깝지만, 자녀의 아토피의 원인이 부모임을 모르는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아토피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심인성’인 경우가 많다. 즉,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는 것이다.
아토피 증상이 시골에 가거나 외국에 나가서 좋아지는 경우, 좋은 공기보다는 스트레스 원인이 사라진 것이 특효약이 됐다는 것을 아토피환자와 가족들은 잘 모른다. 마찬가지로 시골에 가거나 유학을 가서 아토피가 더 심해진 경우도 많다.
아토피 환자들은 모두 비슷한 특성이 있는데, 다소 내성적이며 착하다는 것이다. 즉,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 어릴 때는 발달이나 성장이 좀 느린 경향도 보인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게 된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발산하는 성격의 부모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이럴 경우 없던 아토피도 생기고 아토피가 있는 아이는 더욱더 심해진다. 내성적인 아이는 부모에게 항변하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게 된다. 다행히 유아아토피가 자라면서 없어지게 되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으나 성인아토피로 이어지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벽을 쌓고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진료실에 보호자와 환자가 들어서는 순간부터 둘 사이의 관계를 느낄 수 있다. 치료를 해서 아토피가 좋아지면 당연히 가족관계도 좋아지겠지만, 부모님이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면 자녀의 아토피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허그한의원은 항상 약처방과 더불어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줄 것을 주문한다. 프리허그한의원의 높은 치료율은 바로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치료’에 있다.
아토피아이들이 너그러운 부모 밑에서 케어 받으면 타고난 특성이 발휘돼 특정분야에 천재성을 보이거나 조화로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의 특성을 부정당하게 되면 외톨이처럼 스스로 고립되게 된다.
가장 빠른 변화는 ‘인지’보다는 ‘행동’으로 시작되므로 부모와 자녀가 매일 허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처방의 하나이다. 자녀의 아토피가 걱정되면 지금 바로 진심을 담아 허그하고 사랑한다 조용히 속삭여 주길 바란다. 그리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버려둬라. 장담하건대 일부 환자들은 아토피치료법이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
한편 한의사 서산은 ‘아토피혁명’ 실용편의 저자이면서 프리허그한의원 서초본점의 수석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