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궁금]우리 집, 새집증후군-미세먼지 '위험수준'일까?

입력 2014-08-29 18:06   수정 2014-08-29 18:13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없던 `새집증후군`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해졌다. 말 그대로 `새 집`에 들어갔을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다.

과거처럼 자연 소재로만 집을 지었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각종 화학 소재를 써서 집을 짓다 보니 새로 지은 집에는 몸에 나쁜 각종 화학 물질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인체에 직접 영향을 주다 보니, 상쾌한 기분으로 새 집에 이사를 간 순간부터 두통 및 각종 거부반응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황사`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던 `미세먼지`에 최근에는 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까지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고운 모래처럼 입자가 눈에 보일 정도인 황사와 달리, 이런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초미세먼지(PM2.5)와 마찬가지로 취급하며 함께 대비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환경부는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데, PM10보다 폐까지 관통하는 PM2.5가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PM은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의 약자이다. 입자상물질이란 공기 중에 고체나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가 떠다니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상물질의 질량농도(㎍/㎥)를 측정한 오염도이며,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 2.5㎛이하인 입자상물질만 별도로 측정한 오염도를 뜻한다. 포름알데히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은 육안으로는 알 수 없다는 점이 초미세먼지와 같다.
최근에는 새집증후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아예 초미세먼지 농도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를 함께 체크해 주는 기기도 등장했다.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 BRAMC `Air quality monitor`는 초미세먼지(PM2.5) 수치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새 집에 이사를 갈 때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아무 대비도 하지 않기보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를 한 번 체크해 보는 편이 좋다. 대기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호흡기 건강 악화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새집 증후군의 대표적인 원인인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포함된다.
집 안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가 정상치를 넘어선다면, 이른바 `베이크 아웃(bake out)`을 시도하는 편이 좋다. 베이크 아웃이란 집안의 창문과 문을 모두 닫은 뒤 몇 시간 동안 집이 뜨거워질 정도로 보일러를 가동시키고, 이후에 한꺼번에 환기를 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날려보내는 작업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가열되면 날아가기 때문에 새집증후군 예방을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방법이다.
또 집 안에 숯이나 공기정화 식물을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로도 부족하다면 장기간의 환기나 전문 홈케어 서비스 등을 활용해 안전한 환경을 만든 뒤 살기 시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사진=한경DB)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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