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원’이 공감을 이끌고 있을까?
이번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연출 노도철, 권성창|극본 박정란)에서는 경숙(김창숙 분)이 윤주(정유미 분)의 생모가 순정(고두심 분)임을 알게 되고, 생모와 계모 지선(나영희 분)을 찾아가 괴롭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 문제로 기준(최태준 분)은 가출을 하고, 경숙의 만행에 힘들어 하며 아버지에게 분가 결심을 알린다. 분가를 허락받은 기준과 윤주는 알콩달콩 잘 사는 듯 했다.
그러나 윤주의 생모가 순정이란 것이 알려지고, 경숙은 순정을 찾아가 사기꾼이라며 매도한다. 윤주는 자신의 부모를 괴롭히는 경숙의 행동에 힘들어하며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그간 ‘엄마의 정원’은 윤주의 ‘희생하고, 포기하고 수용하는 행동’을 전매특허로 삼아왔다. 그러나 현재 실정에 윤주의 모습이 진짜 공감을 이끌고 있는 것일까.
지나치게 착해서 착한아이 콤플렉스라도 걸린 게 아닐까 싶은 윤주는, 시청자들의 응원과 그만큼의 반감을 동시에 사고 있는 캐릭터. ‘엄마의 정원’은 13퍼센트라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감으로 만들어진 시청률인지는 미지수다.
사실 하나하나 따지고 본다면, 윤주의 상황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행동도 이해할 수 있을 법하다. 그러나 ‘엄마의 정원’이 갖고 있는 비현실적 캐릭터는 윤주뿐만 아니다.
최고는 역시 경숙. 대리모라는 고상한 말을 하긴 했지만, 결국 경숙이 원하는 건 윤주의 난자를 사용한 대리모가 아닌 씨받이. 과거 행해졌던 악습이라고 하지만, 굳이 대리모 카드를 꺼냈어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
아무리 구식 시어머니라 하더라도, 경숙은 굴지의 대기업인 TS 그룹의 안방마님. TS그룹의 회장 동수(박근형 분)은 전통을 중시하고, 집안을 가장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경숙은 경우 없고 막나가는 모습에서 변하지 않는다.
어쩌면 애초에 ‘엄마의 정원’이 원한 것은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 아닌지도 모른다. 성격의 일면을 극대화한 캐릭터로 갈등을 만들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청자는 적어도 현실감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길 원한다.
‘엄마의 정원’이 결말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결국 윤주는 목숨을 버려 얻은 사랑을 포기하고 이혼을 하게 되는 것일까? ‘엄마의 정원’이 어떤 드라마를 완성시킬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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