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플랜트 특단 조치‥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신인규 기자

입력 2014-09-01 11:10  

<앵커>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 결정을 내렸습니다. 플랜트 부문에서 고전하던 두 회사를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습니다.

합병 비율은 1: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두 회사는 오는 10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2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되면 오는 2020년 매출 40조원에 이르는 대형 종합플랜트 회사가 생기는 셈입니다.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9조원 규모로, 시총 순위 30위권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다에 뜨는 배는 삼성중공업이 만들고, 배 위에 들어가는 화학 공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플랜트 부문에서 만들던 것을 하나로 합쳐 가격경쟁력과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를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뒤집어 보면 그동안 플랜트 부문에서 손실을 냈던 두 회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됩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육상 화공 플랜트 부문에서 신규 수주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출신인 만큼 서로를 잘 아는 두 회사의 합병 과정은 원활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합병의 기반이 마련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은 플랜트 부문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그에 따른 비용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엔지니어링 역량을 지닌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은 장기적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합니다.

앞서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하면서 전자소재와 화학사업 구성을 다시 짰던 삼성은 이번 합병으로 중공업 부문까지 재편하면서 그룹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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