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우리나라에서 유기되는 애완동물은 연간 10만여 마리에 이르고 있다. 반려동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 길 위에 버려지는 동물들은 어디로 갈까? 전국에 유기동물 보호소가 마련되어 있지만, 이미 수용할 수 있는 숫자를 넘어서 포화상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지난 5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기동물은 작년 9만 7천마리. 이 중 주인이 찾아간 동물은 10%, 분양율은 28%에 그치고 있다. 주인이 찾아가지 않거나 분양되지 않은 유기 동물은 안락사를 피할 수 없다.
동물등록제와 유기동물 입양을 권장하는 홍보와 캠페인을 지속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이 낮아 수많은 유기동물들이 안락사를 당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울산 유기동물보호소가 유기동물 입양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기동물 입양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보호소는 당초 200마리를 보호할 것이라 예상하고 생겼지만, 지금 2배가 넘는 450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수용가능 개체 수를 줄이지 않으면 구조를 하지 말라고 전했다고 한다.
가족의 품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그냥 이대로 둘 수도, 그렇다고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안락사를 할 수도 없는 보호소가 마지막 희망으로 선택한 방법이 바로 ‘유기동물 입양의 날’이다.
유기동물에게 안락사가 아닌 장기보호를 택한 울산 유기동물 보호소. 공식 카페 공지 글에는 “보호중인 동물들에게 이 행사는 아마도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기동물도 따뜻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입니다. 그 사랑 마음껏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는 간절한 글이 올라와 있다.
제1회 울산 유기동물 입양의 날은 오는 9월 12,13일 10시-6시까지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에서 열리며, 관심 있는 분들은 입양의 날 추진위원회에 직접 문의하면 된다.
입양 및 후원 문의.052-296-0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