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14년만에 총파업‥요구사항 '제각각'

입력 2014-09-03 09:03   수정 2014-09-03 16:02

<앵커>
전국금융노동조합이 오늘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관치금융 철폐를 표방하고 있지만 각 지부 별로 요구사항도 다르고 참여율도 제각각이어서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보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금융노동조합이 결국 오늘(3일) 총파업을 강행합니다. 지난 2000년 이후 14년만입니다.
37개 지부 6만5천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인력 부족에 따른 고객과 직원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금융노조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불편을 언급하면서도 모든 책임이 정부와 사측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금융노조 총파업 관련 기자간담회
“금융노조 총파업이 야기할 국민적 불편과 파국적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와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실제 조합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고객들과 실제로 대면하는 일선 영업점의 직원들의 경우 파업으로 야기되는 고객들의 불편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업무에)복귀한 후에 고객들의 질타 이런 게 만만치 않은거죠 금융업 자체가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금융권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출하기 위해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져주긴 했지만 실제로 파업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어느 직원도 붙잡고 물어봐요. 실제 파업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 없어요. 사실 속사정은 각자 문제들이 있으니까.. 실제 파업을 하자는 것 보다도 우리가 이정도 문제의식이 있다는 것 정도로 (찬성표)를 던진 것이죠”
각 지부별로 요구하는 사항도 다르고 특별한 현안이 없는 지부도 있다보니 총파업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율도 제각각입니다.
특히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는 오늘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의 임시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보헌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 전문위원
"금융노조가 정해놓은 날짜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금융산업의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고객들과 일부 조합원들의 우려 속에 결국 총파업에 돌입한 금융노조.
금융노조는 각 지부별 현안들을 모두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9월 말까지 정부가 해결하지 않으면 10월과 11월에도 2·3차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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