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두근두근 내 인생' 따스한 울림, 그리고 힐링

입력 2014-09-03 17:20  


화려한 멋을 낸 영화가 아니다. 절제된 감성, 일상 속 행복의 소중함을 느낄 만한 따뜻한 영화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제작 영화사 집, 제공/배급 CJ 엔터테인먼트)은 열일곱에 아이를 낳은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이 된 아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열일곱, 단 한 번의 실수로 아이를 갖게 된 미라(송혜교 분)와 대수(강동원 분). 하지만 이들이 낳은 아이는 한창 꿈을 키워나갈 열일곱을 앞두고 80세의 신체 나이를 갖게 된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미라와 대수, 그리고 아들 아름(조성목 분)의 일상은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만 했다. 그래서일까. 선천성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을 소재로 삼았지만 낯설지 않았다. 아픈 아들에게 힘든 내색을 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과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기특한 아들. 특별한 멋을 내지 않아도 영화 자체의 따뜻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관객을 울릴만한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두근두근 내 인생’은 미라와 대수, 아름의 일상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아름이는 옆집 할아버지 장씨(백일섭 분)에게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고 부르기도 하고, 소주 한 번만 마셔보고 싶다며 죽음을 앞두고 장씨와 소주 한 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철없는 대수 역시 단단히 한몫했다. 걸그룹에 환장하는 대수는 아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본업인 택시 운전 외에도 아르바이트를 뛰는 상황. 걸그룹 경호원으로 일하며 그들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대수의 모습은 눈물을 훔치다가도 미소 짓게 한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돼 아픈 아들을 위로하는 미라와 대수의 이야기를 담아냈지만, 이들은 아들을 통해서 한층 더 성장한다. 17살, 이른 나이에 아버지를 등지고 가출한 대수는 아름이 덕분에 16년 만에 아버지를 찾아간다. 가득한 흰머리에 초라해진 아버지(김갑수 분)를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대수와 TV 프로그램에서 아픈 손자를 알아보고 힘들게 모든 천만 원을 익명으로 입금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름이-대수 부자가 주는 유쾌하면서도 슬픈 감정과는 다른,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했다.

특히 ‘두근두근 내 인생’은 강동원, 송혜교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고 할 때부터 화제가 됐다. ‘비주얼 부모’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베일을 벗은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강동원, 송혜교는 빛나는 외모보다 아들 아름이를 위하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들 가족이 주는 기름기 쏙 뺀 담백한 감동은 ‘힐링’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12세 관람가. 3일 전국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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