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두근두근' 강동원, 철부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들

입력 2014-09-04 10:31   수정 2014-09-04 10:34

배우 강동원(33)은 변했다. 어느새 20대에서 30대가 됐고, 그의 관심은 패션에서 건축으로 옮겨갔다. 군대를 다녀온 후 그는 더 열심히 노력 중이다. 스스로 내실을 다지는데 열중하고 있다. 액션이든 멜로든 장르를 불문하고 잘 해내고 싶기 때문이다.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기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제작 영화사 집)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강동원은 17살 헛발왕자 태권도 유망주에서 33살 아들 바보 아빠 대수로 변신, 반짝반짝 빛난다.

◆ 최대한 꼴통같이, 최대한 아빠처럼!

원작 소설을 보지 못했단다. 강동원이 ‘두근두근 내 인생’에 끌린 이유는 서른셋 강동원이기에 할 수 있는 연기였기 때문이다. 시대적 배경도 똑같았다. 그렇기에 현장이 끌렸던 요소였다는 것. 누군가는 ‘강동원이 애 아빠라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강동원은 극중 대수 나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대수는 저보다 한 살 어리다”며 웃어보였다.

“탈색 머리 의견은 제가 냈어요. 고급스러운 염색이 아니죠.(웃음) 학창시절엔 탈색 하면 혼나잖아요. 하지만 운동부는 허용해주는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태권도부니까 과산화수소로 뺐다고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그렇게 나오게 됐죠.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서 했어요. 저희 때는 교복 바지를 통바지처럼 해서 내려입었고, 여자들은 치마를 접어서 다니다가 펴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아이디어를 많이 냈어요. 나이대가 비슷하고 그 시대를 제일 잘 아는 게 저였어요. 의상팀도 저보다 높아서 잘 모르더라고요. 삼선 슬리퍼나 찍찍이 운동화도 그 당시 거는 못 구했지만 제일 비슷한 걸 찾았어요. 저희 스타일리스트에게 구해달라고 직접 부탁했었죠.(웃음)”

기술 시사를 통해 영화를 먼저 접한 강동원은 영화가 깔끔하게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여한 없이 했단다. 물론 매 작품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같은 경우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군 제대 후 현장에 복귀했는데 처음에 호흡이 안 돌아와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군도’로 트레이닝 되고 호흡이 돌아와서 한 상태였다. 또 강동원이 끌어가는 역할도 아니었다. 마음껏 뛰어다니는 역할이라 약 3개월 동안 신나게 촬영했단다.

“대수는 영화를 풍부하게 해줘야 하고 유쾌하게 해줘야 하는 역할이었어요. 아름이가 이끌어 가야하는 롤이었죠. 제가 영화 안에서 놀아줘야지 영화가 지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거신을 찍을 때 조금 더 판타지가 생길 수 있도록 과장되게 했죠. 꼴통 캐릭터를 살리려고 했고요. 그래야 아빠가 됐을 때 변화도 되고 감정이입도 되니까요.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전반부는 최대한 꼴통같이, 후반부는 최대한 아빠같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 강동원의 일하는 스타일? 계획 세우는 것

강동원은 영화를 위해 체중 10kg을 늘렸다. 가장 준비한 것이기도 하다. ‘군도’ 촬영이 끝나자마자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운동량이 ‘군도’보다 많았다. 먹으면서 웨이트하면서 체중을 불려나갔다. 나이 들어서 퍼지는 몸도 돼야 하지만 과거 태권도부를 할 때는 탄탄해야 되기 때문이다. 살을 찌우고 살을 빼기 위해, 처음 두 달은 영화 찍으면서 계속 웨이트하고 그 이상으로 먹어서 배가 나오게 만들었다. 끝나자마자 다이어트에 들어가 지금은 표준 체중에서 3kg 차이난다고.

“몸으로 표현하는 직업이니까 쉽지 않죠. 직업의 특성상 20~30kg이라면 힘들겠지만 ‘군도’ 때 이후 10kg이고, 평상시 체중보다는 7kg을 찌웠어요. 오히려 이재용 감독님이 충분히 찍었으니까 살 그만 찌우라고 하더라고요. 2kg 더 찌워야 하는데 이해를 못했어요.(웃음) 저는 목표가 있었고, 목표를 설정하면 도달해야 되거든요. 제 목표는 76kg이었어요. 그런데 처음엔 감독님이, 두 번째는 대표님이 이야기하더라고요. 왜 자꾸 이야기하지 싶었는데, 피디님이 또 와서 그만 찌우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들이 적당하고 생각해서 압력을 넣는구나 생각했고, 거의 달성해서 양보했죠.(웃음)”

평상시 영화를 할 때마다 목표를 세우고 가는 편이란다. 목표는 단순하다. 단순하게 잡아야 달성하기 쉽다. 한 작품마다 하나만 생각한다. 하지만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고. 좋아서 한다기보다는 계획을 세우는 게 강동원의 일하는 스타일이다. 올해 목표도 이명세 감독님과 만난 자리에서 지나가는 이야기로 ‘몸짱’이 되겠다고 했단다. 이것도 사실은 영화 관련된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였다고. 이처럼 영화를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액션도 연기, 감정도 연기예요.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정신도 중요하듯이 액션신도 중요해요. 경중을 따질 수 없죠. 마음가짐이 다르진 않아요. 늘 그래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액션 영화에서 액션이 중요한 것처럼, 멜로 영화에서는 멜로가 중요하잖아요. 액션은 최대한 준비하고, 감정은 상상해서 나올 때도 있고 경험한 것도 있고 믹스되어 있어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에서처럼 실제 목이 매달려본 적은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상상해서 정신을 놓고 해야 돼요. 아름이랑 연기할 때도 죽어가는 아들이랑 어떻게 대화를 해보겠어요. 최대한 상상해보면서 했죠.”



◆ 발성연습 중...배우로서의 또 다른 무기를 위해

강동원은 평범하게 사랑받으면서 자랐다. 부모님께 반항한 적이 전혀 없단다.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다. 가출도, 반항도 해본 적이 없다. 다만 20대 시절 부모님이 모델을 그만두고 공부하라고 했을 때, ‘간섭하지 마라, 난 다 컸다’라고 말한 게 유일한 반항이었단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강동원을 유독 힘들게 했던 장면은 두 장면이다. 극중 아버지로 출연하는 김갑수 선배와 연기할 때, 아름이랑 병실에서 미국 LA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였다. 머리가 띵할 정도였단다. 리허설을 하기 힘들어 중단시킨 건 처음이었다고.

“김갑수 선배랑 촬영할 때는 리허설만 하기도 힘들었어요. 리허설이 힘들었던 건 처음이었고, 스톱 시킨 것도 처음이에요. 선생님이 대사 치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순간 부자지간의 감정이 확 올라왔어요.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정신을 못 차린 건 아름이랑 대화할 때도 그랬어요. 미국 LA 이야기하면서 아름이가 답장 써달라고 할 때 완전 엉망이었죠. 그래도 이 영화는 안타까운 영화는 아니고 풀어주고 끝내잖아요. 힐링을 해주고 끝나니까.”

어느새 강동원도 30대가 됐다. 그는 “한참 일할 나이”라고 말했다. 중심으로 점점 올라가는 단계다. 일에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보람차기도 하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배우로서는 다양한 장르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란다. 그렇다보니 아무 것도 없는 게 좋은 것 같단다. 색깔이 없다는 게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 ‘날아다니는 것만 하는 배우’라는 고정관념이 없는 게 좋다고. 연기할 때도 `다음엔 저걸 해야지`를 정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비슷한 건 피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시나리오면 언제든 출연하고 싶다.

“섬세한 배우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일할 때 꼼꼼하게 따져요. 액션이 주어지면 처음부터 제가 해야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악착같은 면이 있죠. 감독님이 싫어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웃음) 사실 제가 스스로 느끼는 부족한 점은 제가 원래는 중저음 톤이에요. 저음이죠. 평상시 하이톤으로 안 올라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 더 하이톤으로 갔을 때 나오는 소리를 다듬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요. 대수도 하이톤으로 목소리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할 때는 소리가 다양해져야 돼요. 하이톤에서 더 저음이 섞여 나오는 소리요. 그러니까 하이톤일 때 소리가 좋지만 두꺼운 소리가 나올 수도 있게요. 그런 것도 어쨌든 장착할 무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스스로의 목소리가 싫은 건 아니다. 다만 그런 소리도 필요할 것 같기 때문이란다. 친구랑 상담도 하고 훈련도 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훈련을 살짝 했다. 도움이 된 것 같단다. 강동원은 “노력하는 게 가장 재밌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에는 발성 연습이 재미없어서 고생도 했다고. 그래서 노래 연습을 하기로 했단다. 노래 연습은 아직이지만 계속 노력하고 싶다고. 철부지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강동원은 배우로서도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그의 미래가,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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