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림사 대변인' 모집에 교수·유학생 300여명 '나요 나요'

중국무술의 발원지로 유명한 중국 소림사(少林寺)가 때아니게 시끄럽다.

이른바 `소림사 언론대변인` 모집광고때문에 상업화 논란이 재연됐기 때문.



5일 허난(河南)성 현지신문인 정주만보(鄭州晩報)에 따르면 소림사는 지난 1일 오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미디어 관리인(대변인)과 편집자 각 1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는 것..

소림사 측은 확실한 언어지식, 영어소통 경험, 전통문화 지식, 소림문화 전파·발전의지 등을 응시조건으로 내걸면서

성별, 결혼 여부 등은 따지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미디어관리인과 편집자의 주요업무는 소림사 뉴미디어의 운영·보급, 소림사국제소년여름캠프 선전보도, 소림사 문화 연구 등.

소림사는 "종교가 아닌 사회적 사무를 관리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미디어관리인 등은 자녀를 낳을 수 있고 고기도 먹을 수 있다"며

그러나 적막감은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번 모집에는 3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응시자 다수는 해외유학생 출신으로,

대학교수, 국내 굴지의 토지자산회사 프로젝트 관리인, 중앙 언론사 경력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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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림사가 정작 무공수련, 무공연구 등은 등한시한 채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신경보(新京報)는 사설을 통해 "누구나 앞다퉈 몰려드는 일에 뛰어들려는 소림사의 마음을 크게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도

소림사가 더욱 힘써야 할 부분은 미디어관리인 채용이 아니라 소림문화에 대한 보급이라고 꼬집기도.

1,600년 역사를 지닌 소림사는 경영학 석사 출신인 스융신(釋永信)이 1999년 방장을 맡은 뒤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사업을 확장하면서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림사는 현재 9개의 자회사와 산하 기관을 두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소림무술을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