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승현, 대체 불가능한 이 남자의 개성

입력 2014-09-05 16:15  


조근조근 늘어놓는 말투는 사람을 집중시키는 묘한 힘이 있었다. 강렬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수줍은 눈빛이다. 인터뷰를 위해 대면한 최승현(28)은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남자였다. 본인만이 가진 확고한 카리스마와 개성이 있었다. 이는 그 어떤 누구라도 대체할 수 없으리라.

최승현은 본인만의 개성을 기반으로 영화 ‘타짜-신의 손’의 함대길을 구축했다. 어딘가 모르게 유약해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단단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다. 위기일발에 사생결단 함대길의 일대기를 조용히 쫓다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배우 최승현에 빠져있을 것이다.

◆ 최승현 ‘타짜’ 무모한 도전? 용감한 도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지만 최승현에게 ‘타짜-신의 손’은 도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걸출한 연기 내공의 베테랑 배우들이 넘쳤고, 만화 원작과 영화 전작의 팬들이 눈을 부릅뜨고 속편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최승현은 “고민을 수개월 동안 했다. 못하겠다고도 말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나’하는 물음이 들더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타짜-신의 손’에 불가항력적인 매력을 느꼈다.

최승현은 “난 아직 젊고 또 용감해도 되는 나이지 않나. 시나리오를 공감하면서 읽었던 부분이 컸고 그 공감대를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이유 모를 확신이 들었다. 그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과연 극중 함대길 같은 무모하고도 용감한 발언이었다.

물론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있었다. 병적으로 노출을 싫어한다고 자신에 대해 밝힌 최승현은 “다행이도 벗는 장면이 섹슈얼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 상황이 주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단순히 내 몸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라면 싫었겠지만 시나리오를 읽을 땐 몸에 대한 상상이 잘 안 되더라. 상황에 몰입했다는 거다. 이 상황 안에 배우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게 흥미롭지 않나”고 말했다.

작품에 완벽히 빠져든 최승현은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함대길을 만들었다. 최승현은 “대길의 단순하고 본능적이고 거르지 않는 직설적인 표현방식 등을 더 과장되게 살리려고 했다. 물론 실제와 같을 수는 없지만 대길만의 개성 있는 모습과 말투 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타짜세계에 입성하는 내용을 담은 만큼, 화려한 의상 또한 최승현의 손을 거쳤다. 그는 “대길의 심리 상태에 따라 의상이나 컬러가 바뀌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비로 옷을 수십 벌 사서 의상팀에 맡기기도 했다. 의상 피팅만 거의 한 달했다”고 덧붙이기도.


◆ 최승현 “함대길에서 순수했던 어릴 적 내 모습 봤다”

최승현은 단순하고 용감한 함대길을 만나 “나의 어릴 적 잃어버렸던 성향을 되찾은 기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어릴 적 최승현이 느꼈던 사랑의 감정과도 일맥상통했다. 극중 함대길이 허미나(신세경 분)에게 맹목적으로 사랑을 드러내는 부분에 대해 “어릴 적 남자들의 단순한 사랑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지금도 순수하지만, 지금보다 더 순수했던 시절에 내 모습을 느끼면서 행복했다. 깊숙한 내면을 꺼내서 연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동물적으로 움직이지 않나. 남자라면 마음 깊숙이 그러한 성향을 숨기고 살 것이다. 아마 영화를 보실 남자 관객들은 내 마음을 공감하시거나, 저런 예쁜 여자들 사이를 오갔다고 화를 내실 거다”라며 웃기도.

그의 말대로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미녀, 이하늬-신세경과 멜로 라인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화 속에서 멜로가 처음이었던 최승현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여러 번 말씀드린 대로 함대길은 단순한 인간이고 쉽게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기분대로 움직이다보니 두 여자 모두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 말했다.

최승현은 “이하늬는 굉장히 포근하게 안기고 싶은 여인의 분위기가 있다. 엄마같이 안기고 싶다. 고민 상담을 언제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따뜻한 여자이고, 신세경은 보호해주고 싶은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기고 싶은 여자와 안아주고 싶은 여자 중 이상형을 골라달라는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 최승현은 “착한 여자가 좋다”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최승현은 “심성이 곱고 예의바른 여자가 좋다. 여자 보는 스타일이 의외로 단순하고 촌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8년차 최승현을 지탱하는 진짜 원동력

최승현은 앞으로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뻔하지 않게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을 가미하고 싶어 한다. 무대에 설 때도 연기를 할 때도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도 그렇다. 전형적인 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스스로가 개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뜻도 나쁜 뜻도 아니지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어 “예전에는 아웃사이더 기질이 다분했다. 사실 일할 때 정신적으로 힘이 들기도 했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곳에 가야하는데 데뷔 8년에 비한다면 아직까지도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다”며 “나이를 먹으면서 둥글둥글해지더라. 겁도 없어지고 단단해지는 것 같다. 오히려 낙천적으로 변하고 타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밝혔다.

배우로서 한 작품에 열정을 불사른 최승현은 이제 탑으로 돌아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앨범을 계획 중이다. 그런데 빅뱅 멤버들의 마음에 드는 곡이 안 나왔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컴백을 기약할 수는 없다. 그런데 멤버들이 바쁘고 해외에 있다보니 나 홀로 시간 날때마다 솔로작업을 하고 있다”며 귀띔했다.

벌써 데뷔 8년. 가수 그리고 배우로까지 활동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는 최승현은 여전히 일이 즐겁다고 전했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사실 쉬고 싶을 때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버티고 이겨낸다. 새로운 것을 해나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다. 홀로 배우고 해나가는 것에 대해 어릴 적부터 익숙했다. 아마 그것들이 앞으로도 내 활동에 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 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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