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배수진을 쳤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30여명이 14일 박영선 원내대표의 퇴진을 공개 요구하자, 이에 분노한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해당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단하지 않으면 주초 추가 논의를 거쳐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해 `박영선 비상체제`의 운명이 곧 판가름날 전망이다.
만일 박영성 원내대표가 탈당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다면, 새정치연합의 갈등은 당이 쪼개지는 파국을 맞을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영선 원내대표 퇴진에 동의하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5명은 이날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직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공동대응 방식에 대해선 "나중에 더 논의하겠다"고만 밝혔다. 휴일인 이날 참석자 수가 예상보다 적어 15일 오전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자진사퇴 불응시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원내대표직 사퇴 투표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안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영선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이 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 스스로를 개혁하고 성찰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희망이 없다. 여기서 뭘 하겠느냐`라며 당의 미래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15인 모임 소식에 `나한테 나가라는데 내가 이런 수모를 겪고 뭐하러 더 있느냐`면서 스스로 사퇴 또는 탈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내가 박영선 의원이라 해도 집어 치운다는 심정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돈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인데, 번번이 나중에 다 흔들면 어떻게 되겠나? 제 건(비대위원장 영입)도 그렇고 세월호 협상도 그렇다. 내가 박영선 의원이라고 해도 집어 치운다는 말 나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이 새정치연합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에 대해서 이상돈 교수는 “정치평론가들이 ‘여당, 야당 다 안 된다,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은 제3섹터에 건전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침몰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며 “항상 정계개편의 촉발은 야당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야당 발 정계개편 양상이 있어왔다”며 분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