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나는 다 주었습니다..."

입력 2014-09-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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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BS 아나운서 이지애가 성희롱 발언으로 벌금형을 받은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 의미를 담은 글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 제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는 파기 환송심에서 강용석 전 의원에게 벌금 1500만 원을 벌금형을 선고했다. 지난 2010년 강용석 전 의원은 아나운서 지망생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할 수 있겠냐”는 발언으로 기소된 바 있다.

15일 이지애는 페이스북에 “나는 다 주었습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의 이름 앞에는 이제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혹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고 알렸다.

이지애는 이어 “‘아직도 그 얘기냐’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 ‘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강 전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9년 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나의 많은 것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나의 시간, 건강, 청춘을 내주었다. 심지어 나눔 특집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장기기증 서약까지 했다. 나는 아나운서를 하느라 내 오장육부를 다 내놓은 셈”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것들 외에 어떤 것도, 나는 성공을 위해 남에게 쉽게 허락한 바가 없다. 하지만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면서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지애는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아나운서들은 어떤 입장일까”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대단하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용기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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