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일 값 만만치 않다.
17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 UP’ 에서는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나주배가 알고 보니 ‘상자갈이’ 제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 싼 값에 배를 구입해 인근 농협에서 상자만 구입하면 완벽한 눈속임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는 ‘귀하디 귀한 나주배’ 라며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비싼 값의 과일을 어떻게 믿고 사야 하는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과일 상인들은 상자에 기재된 등급을 확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 등급 표시를 믿고 사도 좋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제작진 확인 결과 이 등급 표시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조립도 안한 상자에 버젓이 특 등급이 표시되어 있었다. 살펴보니 ‘상’ 이나 ‘보통’ 등급의 상자는 없었다. 상자를 판매하는 농협에서 과일의 품질을 확인하지도 않고 무작정 특 등급의 상자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관계자는 “대한민국에는 과일의 정확한 품질을 결정할 기준이 없다” 라며 오히려 반문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나름의 기준이 분명히 있었다.
이날 제작진은 특 등급을 받은 배, 사과, 복숭아 등을 10상자 구입해 전문 기관에 의뢰를 맡겼다. 상자에 담긴 과일들의 무게와 크기가 고르며 색택이 뛰어나고 결점 없이 신선한 것이라야 ‘특’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확인 결과 10개 상자 중 진짜 특 등급의 상품은 단 두 개뿐이었다. 무게가 미달되거나 부패점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등 기준에 미달한 과일들이 버젓이 특 등급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