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금융사보다 금융감독기관 더 불신"

입력 2014-09-23 15:48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이나 보험사 등의 금융사보다 금융감독기관을 더 불신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3일 금융연구원은 ‘KIF 금융신뢰지수’를 개발해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금융신뢰지수는 89.5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KIF 금융신뢰지수가 100보다 크면 긍정적인 답변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답변이 많다는 뜻입니다.

금융에 대한 신뢰가 낮게 나타난 것은 감독기관의 효율성(61.3점)과 소비자보호(74.3점)에 대한 낮은 신뢰가 상당부문 작용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감독기관의 효율성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이 63.2%로 나타난 가운데 긍정적 응답(8.3%)은 매우 적었습니다. 금융신뢰지수로 환산한 결과는 61.3으로 전체 9개의 조사 항목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 노력에 대한 질문에도 부정적인 응답(54%)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최근의 KB사태와 정보유출, 불완전 판매 등 일회성 요인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 나타났습니다. 국내 금융사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 응답이 37.5%, 긍정적 응답이 24.1%를 기록해 9개의 항목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금융사의 경영상태에 대해서는 긍정적 답변(12.8%이 부정적 답변(50.1%)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박사는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처방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우므로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비자들의 신뢰회복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박사는 또 “최근 KB사태와 정보유출, 불완전판매 등과 유사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독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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