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채권단 갈등 증폭‥경영권 '지키기 vs 빼앗기'

이준호 부장

입력 2014-09-24 11:39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을 놓고 동부그룹과 채권단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3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을 정식 안건으로 부의했습니다.

이 방안에는 대주주에는 100대 1, 일반주주는 4대 1의 차등감자를 실시하고 신규 자금 6천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지분에 대해 100대 1의 감자를 단행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대주주에 대해 차등감자해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도 100대 1의 감자를 단행했다"며 "감자비율을 소폭 조정하더라도 경영권을 상실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준기 회장이 사채출연을 전혀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매수권을 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100대 1의 감자가 가혹하다면 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서 회사를 살리거나 아니면 법정관리로 가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정상화 방안에 김 회장이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김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회장의 추가적인 희생이나 노력이 인정되면 협의를 통해 우선매수권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부여 가능성을 남겼습니다.

실제 금호그룹도 박삼구 회장이 수천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 이후 우선매수권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오는 30일까지 9개 채권기관에게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에 대한 가부 의견을 받고 통보할 예정입니다.

채권단이 만장일치으로 정상화 방안을 채택하면 다음달 초 동부제철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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