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상자 갈이의 진실, 3초 만에 뒤바뀌는 과일 원산지

입력 2014-09-2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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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하게 상자 갈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9월 2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유명 원산지가 적힌 상자에 과일을 넣어 판매하는 과일 상자의 진실과 배달 음식점의 꼼수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제작진은 과일 상자에 대한 충격적인 제보를 받게 되었다. 상자에 적힌 원산지를 보고 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과일을 유명 원산지의 것으로 속여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제작진은 청과물 시장을 찾았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트럭들로 붐비고 있는 시장은 과일 상자를 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상인들에게 상자 갈이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이제 그런 거 하지 않는다. 옛날 같지 않다”, “옛날에는 큰 짝에 가져와서 포장했지만 지금은 포장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시장의 상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상인들은 상자 갈이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걸까. 제작진은 찜찜한 마음을 버릴 수 없었다.



그 때 시장 입구에서 과일 상자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발견했다. 손수레의 주인은 “과일 상자는 과일 가게에서 가져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일반 박스는 kg 당 80원이지만 과일 상자는 700원”이라고 말하며 상자 갈이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실제로 이 사람의 경우 늦은 봄 한 과일 가게에 상자를 500여 장 가량 판매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또한 청과물 시장에서 ‘나주 배’라고 적인 상자를 사고파는 상인들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 상인은 상자를 구입한 뒤 가게에서 직접 상자 갈이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타 지역의 배가 3초 만에 나주 배로 바뀐 것이다.

경기도의 한 과일 전문 가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질 좋은 장수 사과는 선물용으로 내놓고, 빈 상자에 질이 떨어지는 타 지역의 사과를 채워 넣고 이를 장수 사과라고 속여 판매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전문점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상 여러 음식을 만들고 있는 배달 음식점의 꼼수에 대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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