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전가을이 2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8강전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
역시 축구는 생각처럼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하루 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남자선수들이 홍콩에게 진땀을 흘렸던 것처럼 여자선수들도 대만에게 고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반전에 선수 교체를 통해 짜릿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6일 저녁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8강전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전가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드디어 운명의 남북대결이 펼쳐지게 되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스의 간판 골잡이 지소연이 합류한 우리 선수들은 전반전 내내 한층 자신감 넘치는 공격을 펼쳤는데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만 골키퍼 차이 밍 정의 슈퍼 세이브가 빛나는 전반전이었던 것이다.
▲ 72분, 전가을의 짜릿한 왼발 돌려차기 결승골 순간(사진 = 한경DB) |
경기 시작 후 29분만에 전가을이 왼발로 찬 공이 차이 밍 정에게 걸렸다. 누가 봐도 이것은 골이라고 여겼지만 각도를 잘 줄이고 달려나온 차이 밍 정의 슈퍼 세이브였다.
차이 밍 정은 이밖에도 박희영의 직접 프리킥과 중거리 슛을 각각 하나씩 쳐냈다. 이에 우리 선수들은 그녀를 쳐다보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윤덕여 감독은 20분 간격을 두고 두 명의 선수를 바꿔 들여보냈다. 먼저 49분에 이소담을 빼고 조소현을 들여보냈다. 이것은 가운데 미드필더 역할을 바꾼 것으로 조소현의 날카로운 패스가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 결단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주를 빼고 이번 대회에 골 감각이 남다른 유영아를 들여보낸 것이다. 이로써 `정설빈-지소연-유영아`로 이어지는 쓰리 톱이 형성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소연이 조금 뒤로 물러서서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뛰었지만 대만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한국의 공격 라인이었던 것이다.
유영아가 들어간지 3분만에 큰 일을 해냈다. 오른쪽 끝줄로부터 날아온 크로스를 이마로 정확하게 떨어뜨려 전가을의 멋진 결승골을 도운 것이다. 유영아의 헤더 패스를 받은 전가을은 전반전에 두 차례나 실패한 슛 기억을 지우려는 듯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왼발 논스톱 돌려차기를 성공시켰다.
많은 골은 아니었지만 여자축구의 아기자기함이 살아있는 명승부였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만 선수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 쓰러질 정도로 혼신을 다한 8강 맞대결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길목에서 북한을 만나게 되었다. 이보다 먼저 중국과 맞붙은 북한은 간판 공격수 허은별의 결승골로 준결승에 올랐다. 29일(월) 저녁 8시 문학경기장에서 운명의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8강 결과(26일 저녁 8시, 문학경기장)
★ 한국 1-0 대만 [득점 : 전가을(72분,도움-유영아)]
◎ 한국 선수들
FW : 정설빈, 지소연
MF : 전가을, 이소담(49분↔조소현), 이영주(69분↔유영아), 박희영
DF : 심서연,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
GK : 김정미
★ 북한 1-0 중국
★ 베트남 2-1 태국
★ 일본 9-0 홍콩
◇ 준결승 일정
☆ 한국 - 북한 (9월 29일 월요일 20시, 문학경기장)
☆ 일본 - 베트남(9월 29일 월요일 1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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